학술 송준영ㆍ특별상 천양희…시상 8월 11일

왼쪽부터 시 고형렬ㆍ시조 박방희ㆍ학술 송준영ㆍ특별상 천양희 수상자.

제16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시부문 고형렬 시인과 시조부문 박방희 시조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학술부문에는 송준영 시와세계 주간이, 특별상부문에는 천양희 시인이 수상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4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6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수상자와 수상작품은 고형렬 시인의 ‘어디서 사슴의 눈도 늙어가나’, 박방희 시조시인의 ‘삼릉 숲에서’, 송준영 시와세계 주간의 ‘禪, 발가숭이 어록’ 등이다. 천양희 시인은 특별상을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고형렬 시인의 시는 표면적으로는 자연과 사람이 등장하고 있어 휴머니티라고 할 만한 정서가 부드럽게 우리를 감싸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면에서는 그 부드럽고 편한 정서와 무심하게 결별하는 듯한 천길 낭떠러지 같은 무감(無感)의 사상이 깊이를 알 수 없게 검은 심연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우리 시가 지닌 서정적 전통의 흐름 속에 있으면서도 그것으로부터 예외적이고 독특한 자신의 길을 개척한 형이상학적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방희 시인에 대해서는 “박방희 시인은 삼라만상의 설법을 받아 적는 예열된 펜이다. 그 펜으로 눈을 뜨면 보이고,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뮤즈의 목소리를 받아 적고 있다.”며 “정신의 출가자 박방희의 귀의처는 문학이다. 이 출가자의 귀의처가 시조였음을 알아 기쁘다.”고 강조했다.

송준영 주간에 대해서는 “수상작은 무려 1100여 쪽이 넘는 선사들의 행리와 그들의 사상을 살피고 파헤친 선시이론서”라며 “이러한 이론들은 현대인이 선사상과 선시를 공부하는데 중요한 지침이 된다. 특히 선시의 중심적인 사상을 표현하는 수사법을 적기수사법(賊機修辭法)이라 규정하여, 선시를 해독하고 비평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은 특별히 지적해두어야 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천양희 시인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집의 시를 통해 그는 고통을 극복하고 주어진 삶을 좀 더 능동적으로 응용해가는 시들을 쓸 뿐만 아니라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가고 정진해가는 시를 쓴다.”면서 “그는 비록 뒤엉켜 있는 미로를 걷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벼랑의 끝의 삶을 희망 끝의 삶으로 치환해내는 높은 정신의 경지를 보여주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유심작품상은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한국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작품을 발표한 문학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한편 수상자는 각 1500만원의 상금을 받으며, 시상식은 8월 11일 만해축전 기간 중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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