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엽 중건, 삼태극ㆍ귀면ㆍ용두 문양 특징

신흥사 극락보전 전경. <사진=문화재청>

18세기 중엽된 중건된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3월 27일 강원도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신흥사 극락보전은 극락보전은 18세기 중엽에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多包)식 팔작지붕 건물이다. 조선 왕실의 원당사찰로, 세부의장과 공포형식이 우수하고 기단과 계단, 창호 등 높은 품격의 요소들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기단의 모란, 사자 문양과 계단 난간 소맷돌의 삼태극(원을 3개로 분화한 태극 형태), 귀면(鬼面), 용두 문양 조각들은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귀한 사례다. 창호는 소슬빗꽃살(살을 비스듬히 교차시킨 빗살창에 꽃무늬를 조각함) 등 다양하고 화사한 꽃살로 장식했으며 보존상태도 우수한 편이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화려하면서도 품위를 지니고 있으며, 조선 후기 다포식 공포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물천장 등 구조와 내부 닫집의 섬세한 조각형태, 건립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단청문양이 남아 있다.

극락보전은 ‘설악산신흥사대법당중창기’(1749년), ‘신흥사극락전중수기’(1770년), ‘신흥사극락보전중수상량문’(1821년) 등의 자료를 통해 1749년(영조 25년)부터 1821년(순조 21년)까지 4차례 수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수공사 기록 등 연혁을 확인할 수 있는 풍부한 문헌 기록을 갖고 있어 건물의 역사가 잘 남아있는 편이다.

신흥사 극락보전은 형태ㆍ구조ㆍ장식적인 측면에서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 또한 양호해 역사적ㆍ건축적ㆍ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해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신흥사 극락보전 내부. <사진=문화재청>
신흥사 극락보전 계단 소맷돌에 새겨진 귀면과 삼태극 문양.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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