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성보문화재硏, 화엄사괘불탱 등 7권

법당 밖에서 펼쳐지는 법석에 사용하기 위해 조성된 대형불화(괘불탱화)를 정밀 조사한 3번 째 조사보고서가 출간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 스님)은 최근 2017년도에 조사한 7건의 대형불화 정밀조사의 성과를 담은 3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보 제301호 화엄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62호 용봉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79호 죽림사세존괘불탱 △보물 제1331호 흥국사노사나불괘불탱 △보물 제1342호 미황사괘불탱 △보물 제1343호 다보사괘불탱 △상주 남장사영산회괘불탱(비지정) 등 7권으로 구성됐다.

이 보고서에는 각 괘불탱의 현황과 정밀실측, 과학적 분석, 채색정보, 문양, 관련유물 등에 대한 원형 자료를 수록했다. 특히 기존조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채색기법 연구를 통해 제작방법을 검증하고, 전통 안료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분석을 시도, 그 결과를 수록했다. 또 괘불탱화 관련유물인 괘불궤를 조사해 17∼18세기 불교 목공예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미황사괘불탱 괘불궤(1642년)와 흥국사노사나불괘불탱 괘불궤(1688년)의 절대연도도 확인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성과로는 기존 삼베(麻本) 바탕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진 보물 제1331호 흥국사노사나불괘불탱의 바탕 재질을 분석한 결과 비단에 그려졌음을 확인한 것. 또 보물 제1343호 다보사괘불탱에서 총 151개의 범자를 확인, 존상의 신체에 기록된 것은 <조상경(造像經)>의 불복장 의식과 동일한 상징성을 갖고 있음도 확인했다.

이외에 정밀실측을 통해 문화재 지정 당시 측정된 크기의 오류를 바로 잡았으며, 비지정 문화재인 남장사영산회괘불탱의 경우 괘불탱 관련 유물(불사성공록, 복장낭, 보관함, 복장유물 등)을 전수 조사해 문화재 지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채색분석표는 분석결과를 데이터화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유물과 동일한 재질의 바탕천에 분석결과에 따른 채색 시편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유물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제작됐는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등을 관찰해 한국 전통 색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완성도를 높였다.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은 2015년부터 시작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을 2024년까지 10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조계종 총무원이 협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보 제297호 안심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58호 보살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61호 광덕사노사나불괘불탱, 보물 제1344호 금탑사괘불탱, 보물 제1608호 선석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792호 봉선사비로자나삼신괘불도, 직지사괘불탱(비지정) 등 7건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조사보고서는 전국의 국△공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해 국민이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계종 총무원과 협력해 대형불화 소장처의 보존환경 개선과 예방적 문화재 관리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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