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70호)

“자비로운 부처님!
 

세상 그늘진 구석구석까지
 

행복의 빛 비추어 주소서. ”
 

안장헌 作 ‘향일암 풍경 해돋이’.

어느 새 한 해가 흘렀고,
또 다시 한 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에는
모든 이들이 희망을 꿈꾼다.

올 한 해,
세상 구석구석 어두운 곳까지
부처님의 광명이 스며들어
자비와 온정 가득한
지구촌이 되길 기원한다.

네 생각이 곧 너다.
네 생각들이 너를 세우고,
네 생각들이 세상을 만든다.
깨끗한 생각으로 말하고 움직여라.
그림자가 본체를 따르듯
행복이 너를 따르리라.

〈 법구경 〉

태국의 어느 동굴에 빛이 스며들어 불상을 밝게 비춰주고 있다.

메아리 울리는 바위굴로 염불당을 삼고
슬피 우는 오리새로 마음의 벗을 삼아라.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차갑더라도
따뜻한 것 구하는 생각이 없어야 하고,
주린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더라도
밥 구하는 생각을 갖지 마라.
인생 길어야 백년, 어찌 닦지 않고 방일하겠는가?

〈 발심수행장 〉

김성철 作 ‘바간의 일출’. 일출을 보기 위해 띄운 열기구가 태양에 걸쳐 있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정등각이 출현할 때에
네 가지 경이롭고 놀라운 법이 드러난다. 무엇이 넷인가?

보살이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 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암흑으로 덮여 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의 사이에 놓여 있는 세상이 있어, 그곳에는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진 해와 달도 광선을 비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곳까지도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하고 서로를 알아본다.

〈 앙굿따라니까야〉 ‘로히땃사품 - 경이로움 경’

강을 건너는 자들은 얼마 없다.
대부분 강 이쪽 기슭에 머물며
공연히 바쁘게 강둑만 오르내릴 뿐.

그러나 지혜로운 자들은
길을 따라 죽음의 경계를 넘어
강을 건넌다.

욕망으로부터
소유로부터
집착과 식탐으로부터 벗어나
깨어남의 일곱 등불을 밝혀
온전한 자유를 만끽하며
지혜로운 자들은 이 세상에서
스스로 깨끗하고 맑고 자유롭게
빛나는 빛이 된다.

〈 법구경 〉

미얀마 바간의 불상을 밝히는 촛불.

오늘도 이미 지났으니 그만큼 목숨은 줄어든다.
마치 옹달샘의 물고기와 같으니 거기에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낮과 밤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세월의 빠르기는 번개와 같으니 사람의 목숨 빠르기도 그러하다.

〈 출요경 〉

안장헌 作 ‘낙산사 동종’.

마치 보물을 알려주는 사람처럼
잘못을 지적해주고 꾸짖어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을 본다면
그런 지혜로운 사람과 가까이하라.
그와 가까이하면
좋은 일은 생기고, 나쁜 일은 사라진다.

〈 법구경 〉

태국 치앙마이의 한 불상 주변에 설치된 연등이 주위를 밝게 비춰주고 있다.

악취가 나는 물고기를
길상초의 잎사귀로 엮으면,
길상초 또한 악취가 풍긴다.

어리석은 자를 섬김은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잎사귀로
목향수를 묶으면,
잎사귀들이 향기를 풍긴다.

슬기로운 자를 섬김은 이와 같다.

그러므로 같은 잎사귀들의 바구니에서
자신의 성숙을 알아서
참사람이 아닌 자를 섬기지 말고
현자라면 참사람을 섬겨야 한다.

참사람이 아닌 자는 지옥으로 이끌고
참사람은 천상으로 이끈다.

〈 쿳다까니까야 〉 ‘여시어경’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연못의 새벽 풍경.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한다.
그러나 참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니
참사람의 향기는 모든 방향으로 퍼져나간다.

〈 쿳다까니까야 〉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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