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선사서

지난해 1월 7일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박근혜 前대 통령 구속을 주장하며 분신을 시도, 끝내 입적한 정원 스님의 추모법회가 열린다.

정원 스님 소신 1주기 추모위원회는 1월 7일 오전 10시 서울 금선사에서 ‘민주ㆍ정의ㆍ평화의 수행자 정원 스님 소신 1주기 추모법회’를 봉행한다.

이날 법회는 1부 추모재와 2부 추모법회로 진행되며, 추모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경과보고 및 행장소개 △추모사 △추모분향(헌향ㆍ헌화) △입정 △추모법어(조계종 前 교육원장 청화 스님) △가족인사 △사홍서원 순으로 열릴 예정이다.

정원 스님은 1953년 서울에서 출생해 1977년 해인사로 출가했다. 1978년 범어사에서 사미계를, 1981년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이후 법주사 강원에서 공부하고, 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1980년 5ㆍ18 광주학살과 10ㆍ27 불교 법난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1987년 6월 항쟁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후 스님은 미얀마ㆍ베트남 등지에서 개인 수행에 몰두한 뒤 지난 2005년부터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각종 사회활동에 참여했다.

스님은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투쟁에 참여했고, 2007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의정부 거리유세에서 계란을 던지며 “부패하고 정직하지 못한 이명박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BBK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해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투쟁에 참여했고, 2014년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에 참여했다.

2016년 1월에는 박근혜 정부의 한일위안부합의에 반발해 정부서울청사에 화엄병 투척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으며, 분신 전까지 박영수 특검 사무실 등지에서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해 왔다.

이후 스님은 2017년 1월 7일 오후 10시 30분 경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박근혜 前 대통령 구속을 주장하며 온 몸에 휘발유를 부은 후 분신을 시도했다. 분신 후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된 스님은 전신에 3도 화상 40%, 2도 화상 70%로 매우 위독한 상태로 기도삽관을 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며 생명을 유지했지만, 스님의 가족은 평소 스님의 의지를 반영해 연명치료를 하지 않았다. 스님은 분신 이틀만인 9일 오후 7시 40분 경 입적했다.

한편 정원 스님 소신 1주기 추모위원회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이 연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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