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는 ‘반야심경’대신 이해하는 ‘반야심경’
성일 종사 저ㆍ서재홍 역주/담앤북스/13,000원

흔히 〈반야심경〉을 줄여 ‘심경(心經)’이라 부른다. 즉 마음의 경전이라는 뜻이다. 〈반야심경 선해〉는 반야심경이 지닌 바로 이 ‘마음 경전’이라는 성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설명한 책이다.

〈반야심경 선해〉는 근대 중국 불교에서 4대 고승으로 평가 받는 성일 종사(1922~2010)가 〈반야심경〉을 ‘선(禪)’으로 ‘해(解)’석한 책이다. 그가 홍콩에서 사흘 간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1부에서는 〈반야심경〉과 마음 전반에 대해 강설하고, 2부ㆍ3부에서는 〈반야심경〉 경문을 한 구절씩 분석하고 설명했다. 또한 본문의 주요 불교용어와 개념을 설명하는 역주를 달아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도왔다.

성일 종사는 마음을 되돌아보고 비추어[照] 훤히 밝혔을 때를 ‘부처’라 하고, 마음을 조금씩 밝혀 나갈 때를 ‘보살’이라 했다. 즉 부처도 보살도 내가 마음을 비추어 수행하며 이루는 것이다.

역자 서재홍 씨는 역자의 말에서 “〈반야심경〉이 ‘빛’이라면 〈반야심경 선해〉는 ‘거울’이다. 성일 종사의 가르침은 다름 아닌 나를 비추어 보며 밝음을 깨달으라는 뜻”이라며 “슬픔과 괴로움도, 거기에서 벗어나는 법도 단지 내 안에 있음을 깨닫는다면, 온갖 고통에서 건너 진정한 행복이 있는 열반의 언덕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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