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 첫 공개

‘4면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국보 제42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전시콘텐츠.

통일신라 말기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중심에 있었던 호남지역의 성보문화재를 선보이는 특별전이 열렸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10월 22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 전시관에서 특별전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를 개최한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며, 입장은 무료. 전시된 유물은 곡성 태안사에 소장된 보물 제956호 ‘청동대바라’를 비롯해 보물 7점, 도지정문화재 9점 등 모두 300점이 넘는다.

전시회는 구산선문의 역사와 선맥의 계승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프롤로그 ‘선, 마음에서 마음으로’에서는 선의 가르침을 종파로 발전시킨 달마대사를 그린 불화와 선종 관련 불서(佛書)를 전시한다. 1부 ‘구산선문이 열리다’에서는 당나라에 다녀온 신라승려들과 그들을 후원한 장보고 선단, 구산선문의 개창을 소개한다. 2부 ‘호남지역, 구산선문의 중심에 서다’에서는 구산선문의 중심에 있던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세 선문, 남원 실상사·장흥 보림사·곡성 태안사의 성보를 한 자리에 모았다. 3부 ‘선맥이 이어지다’에서는 ‘고봉국사 불감’ 등을 통해 선맥을 계승한 선사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한다. 4부 ‘선과 차는 하나’에서는 선종과 차문화에 관계된 유물과 다선일여(茶禪一如)에 정점을 찍은 초의선사의 유물을 선보인다.

한편 하버드대학교 옌칭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新羅國武州迦智山寶林寺事蹟)’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다.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의 제작연대는 1457년~1464년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국내에 전하는 사적기가 대부분 조선 후기에 저술된 것임을 미루어볼 때 그 역사적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국보 제42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4면 홀로그램’ 및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사용, 영상을 투사해 실제로 존재하는 형태로 구현해 냈다. 높이 2.8m가 넘는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도 실물 크기로 구현해 전시실 내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62-570-7032

하버드대학교 옌칭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新羅國武州迦智山寶林寺事蹟)’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다.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의 제작연대는 1457년~1464년(세조 3~10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이용한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전시콘텐츠.
‘고봉국사 불감’, 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금동불입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제956호 ‘대바라’, 곡성 태안사 소장.
‘초의선사 진영’,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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