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서 반환식

조계종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과 LACMA 마이클 고반 관장이 함께 서명한 양도증서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미국 포틀랜드 박물관에서 반환된 송광사 오불도에 이어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가 도난문화재로 밝혀져 미국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환수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7월 20일 오후 2시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1층에서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 반환식을 봉행했다. 반환식에는 총무부장 지현 스님,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 미국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이하 LACMA) 마이클 고반 관장 등이 참석했다.

환수된 지장시왕도는 대구 동화사 염불암 극락구품도(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8호)와 함께 동화사 염불암 극락전 영단에 모셔져 있던 것. 동봉법준 스님을 비롯한 화승들이 1841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이용윤 문화팀장은 “동일한 인물이 비슷한 시기에 제작한 두 점의 불화를 통해 19세기 불교 신앙공간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문화적 가치를 설명했다.

또다른 특징은 시왕이 무언가 논의하듯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판관과 사자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명부세계를 더욱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표현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시왕을 일렬로 배치해 지장보살을 바라보도록 한 기존의 불화와는 명백히 다르다.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축사를 대독하며 “성보의 보호와 계승을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해온 결실을 조금씩 맺고 있다.”면서 “지장시왕도 반환을 위해 이곳을 찾아준 LACMA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은 “환수 유물을 잘 보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이후 LACMA와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화사 효광 스님과  LACMA 마이클 고반 관장은 지장시왕도 양도증서에 서명했다. 또한 조계종단은 도난 문화재를 원활하게 환수하도록 해준  LACMA 마이클 고반 관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조계종은 선조들의 뛰어난 정신문화를 되찾기 위한 일환으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발간하고, '송광사 오불도' , '동화사 지장시왕도' 등 도난된 문화재 환수에 힘쓰고 있다.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는 총무부장 지현 스님.
반환식 후 기념촬영.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