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 어라 스님의 세상사
〈어라의 라이프 카툰〉
지찬 스님/담앤북스/13,000원

 

가분수(假分數)에 까까머리 동자승 캐릭터 어라 스님이 느끼는 희로애락을 담은 일상툰 〈어라의 라이프 카툰〉은 우리가 세상사에서 느끼고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이야기는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진지한 구도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 간간이 등장하는 저자의 사진이 현실감을 더해준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어라? 혼자서도 잘 노네’는 어라 스님의 일상생활, 2부 ‘어라? 여긴 어디?’는 어라 스님이 다닌 여행지와 태국·미얀마 등 해외 수행처 이야기, 3부 ‘어라? 이렇게 반가울 데가!’는 어라 스님이 만난 사람들, 4부 ‘어라? 하다 깨달았네’는 깨달음과 명상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겪는 흔한 일이지만 어라 스님의 눈에 비친 세상은 조금 다르다. 어라 스님은 무뎌진 연필을 깎을 때에도,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할 때에도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 속에서 수행을 찾는다. 특히 눈 오는 날 만든 눈사람이 녹고 얼기를 반복하면서 허물어지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실어 백골관(白骨觀:백골을 응시하여 인생의 무상을 체득하는 수행법) 공부를 했던 어느 겨울날의 감동은 쉬이 잊히지 않는다.

지찬 스님은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만화창작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제23회 불교언론문화상 뉴미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BTN 불교 라디오 ‘어라차차 신나는 붓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어라, 그런 대로 안녕하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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