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보문품 문구·기·송〉

차차석 편역/우리출판사/9,000원

관음신앙은 대승불교(大乘佛敎)의 보살신앙(菩薩信仰)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폭넓게 유포된 대중적인 신앙이다. 이 신앙의 토대가 되는 경전은 〈묘법법화경〉 제25품인 ‘관세음보살보문품’이다. 독립된 경전의 위상을 갖추었다고 해서 별도로 〈관음경〉이라고도 부른다. 〈관음경〉의 주석서를 모아 편역한 책이 나왔다. 〈관세음보살보문품 문구(文句)·기(記)·송(頌)〉이다.

책은 천태지의가 수나라 때 금릉 광택사에서 제자들에게 강설하고, 제자 관정이 기록한 〈법화경〉 주석서인 〈법화문구〉와 당나라 때 담연이 〈법화문구〉에 주석을 붙인 〈법화문구기〉에서 〈관음경〉에 해당하는 부분을 추렸고, 다시 송나라 때 자운준식이 저술한 〈관음경보문품중송〉을 더해 한 권으로 엮었다. 동일한 주제를 놓고, 고승 세 분의 각기 다른 견해를 묶었다는 점에서 관음신앙의 총결이라 평할만하다.

1999년 봄 저자가 중국 천태산 국청사를 참배했을 때 경내 서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관세음보살보문품 문구·기·송〉의 번역본이다. 원저(原著)에 따르면 1921년 북경각경처에서 간행됐다. 양인산 거사가 남경에 금릉각경처를 만들어 불경을 보급하기 시작한 뒤 그 영향으로 북경에도 각경처가 건립돼 불서가 보급될 때 나온 책으로 추정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단순한 구복신앙의 한 형태인 관음보살이 아니라 수행과 구복을 융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음 인식과 차원을 달리한다.”면서 “한국불교사상의 저변에 구복신앙과 관음신앙이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관음신앙, 나아가 한국의 법화사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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