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마시자(264호)

강한 생명력 지닌 민들레
몸의 노폐물 걸러주고 질병 저항성 키워줘

‘앉은뱅이’라는 별명답게 땅바닥에 딱 붙어서 자라는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겨울에 줄기가 죽지만 이듬해 다시 살아난다. 작은 열매도 맺는데, 바람이 불면 흰털을 날개 삼아 멀리까지 날아가 새롭게 뿌리를 내린다. 이런 강한 생명력은 마치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고 하여 ‘민초(民草)’에 비유되기도 한다.

효능

민들레는 아시아·유럽·미국 등 전 세계에 2,000여 종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자란다. 노랑민들레·좀민들레·산민들레·서양민들레 등이 피는데, 뿌리·잎·꽃·꽃줄기 등 식물체 모두 약용으로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약초식물이다.

민들레의 한방 명칭은 잎과 줄기를 말린 ‘포공영(浦公英)’과 뿌리 부위를 말린 ‘포공영근(浦公英根)’으로 나뉜다. 예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강장·해열·건위·거담·해독제 등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약리작용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항 위염효과·항산화작용·항알레르기활·항균작용·항암 및 항 종양활성·체내 지질대사 개선 효과 등에 관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평이하고 맛은 달아 부인의 유종(乳腫)을 다스린다’고 했고,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는 ‘무독하며, 위나 폐로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민들레는 부위별로 성분이 다르다. 꽃은 눈의 간상(杆狀)세포 형성에 도움을 주는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콜레스테롤 감소를 돕는 성분과 비타민류·마그네슘·칼륨·나트륨 등의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뿌리에는 간의 지방변성(脂肪變性)을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민들레는 이뇨작용을 돕기 때문에 신장에 특히 좋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약재와 식용으로 사용돼 왔다. 민간에서는 체내의 열을 내리고, 독을 배출하는 성질이 있어 열성 피부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이 있을 때 복용하거나 즙을 내어 외용약으로 사용했다. 모유가 적은 산모의 최유제(催乳劑)로도 썼다.

요즘은 효능이 잘 알려져, 약재뿐만 아니라 생즙으로 만들어져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쌈이나 샐러드·나물로도 섭취하는 등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엑기스 외에 환이나 분말 형태의 식품도 개발되고 있다. 진균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작용을 해 목욕 제품·화장품과 버짐 치료에도 쓰인다. 비타민C·아미노산 등의 영양물질을 함유해 미백크림·영양크림 등 화장품 첨가제로 각광받고 있다.

음용법

어린 순과 뿌리는 나물로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서양에서도 잎은 샐러드, 뿌리는 커피 대용, 꽃은 와인 재료로 이용했다. 그러나 민들레차를 만들어 마시겠다고 도로가에서 민들레를 채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매연으로 인해 일부 민들레에서 납 함유량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만드는 방법

①뿌리까지 채취해 깨끗이 씻어 잘 말린다.

② 햇볕에 바짝 말린다.

③ 잎과 뿌리를 볶아서 가루를 낸다.(볶을 경우 떫은맛이 감소한다)

 

마시는 방법

① 15~20g을 600cc 정도의 물에 넣고 끓인다.

② 하루 2~3잔 정도 나누어 마신다.

③ 곱게 갈아 가루를 물어 타서 마셔도 된다.

④ 다관에 우려 마실 경우는 8g 정도 넣고 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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