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더불어민주당불자회 토론회서
‘한국불교의 미래, 미래의 한국불교’ 주제

월도 스님.

“한국불교는 전통불교 중 ‘전통’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불교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국민들이 쉽게 참여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월도 스님(천태종 총무부장)은 더불어민주당불자회(회장 오영훈)가 3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한국불교의 미래, 미래의 한국불교’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월도 스님은 ‘한국불교와 불교정책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주제의 강론을 통해 “불교는 역사적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국가가 보호해 줄 때도 국가편을, 국가가 억압할 때도 국가를 배신하지 않은 게 불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월도 스님은 “일제 강점기 때 보호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제는 대처승을 유입해 한국불교를 왜색불교로 바꾸려고 했다.”면서 “그래도 버텼지만 이승만 정권 때 비구ㆍ대처 간 법란이 일어나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한국불교는 끝까지 수행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도 스님은 “현재 정부의 템플스테이 지원과 산사음악회 등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사찰에 찾아와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있지만, 지원은 과거의 불교와 불교문화재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이 외에도 다도ㆍ명상ㆍ상담ㆍ심리 등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 불교문화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하고, 불교계도 ‘전통’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들이 종교를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더욱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는 월도 스님 외에도 박병기 한국교원대 윤리교육학과 교수가 ‘우리 사회에서 불교의 역할과 국가 종교정책의 방향’ 발제를, 나종민 동국대 석좌교수가 ‘정부 불교 종무정책의 어려움과 한계’, 김윤길 불교아카데미 원장이 ‘한국 불교계 진단 및 종무정책의 발전적 방향’, 종단협 사무처장 성공 스님이 ‘정부 종교정책 형평성에 관한 고찰’을 주재로 지정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오영훈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강론과 발제, 토론과 참관,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정부의 불교계 종무정책에 대한 발전 방향이 토론을 통해 충분히 개진되고 논의되어 올바른 방향의 대안들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도 스님을 비롯한 오영훈 의원, 박병기 한국교원대 윤리교육학과 교수, 나종민 동국대 석좌교수, 김윤길 불교아카데미 원장, 종단협 사무처장 성공 스님.
환영사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불자회장 오영훈 의원.
이날 토론회에는 1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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