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3일, 관련 세미나는 역사문화기념관서

감로탱 재현에 대해 설명하는 정명 스님.

 


조계종 불교지화 명인 정명 스님(연화세계 주지)이 ‘2017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개막 행사의 일환으로 불교전통지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정명 스님은 3월 23일 오전 10시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16세기 무렵 감로탱화 속 지화를 재현, 공개한다.

이번에 재현하는 감로탱은 조선시대 때 유출됐다가 일본 교토 류간사[龍岸寺]에 봉안돼 있던 작품으로, 2010년 주지 에지마 고도 스님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 최고(最古)로 알려진 보석사 감로도(1649년)보다 앞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급 불화다.

감로탱은 부처님의 수제자인 목련존자가 아귀도에서 먹지 못하는 고통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의식을 베푸는 장면을 그린 불화다. 이 불화에는 중앙에 거대한 시식단(施食壇)을 차렸으며, 역대 제왕ㆍ왕후ㆍ신하와 더불어 비참한 죽음을 맞은 여러 영혼이 의식에 참석해 부처의 가르침인 감로(甘露)를 받아 구제받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감로탱 이외에도 불교 경전 속에 등장하는 인도 자생의 꽃과 나무를 재현한 △무우수(꽃) △보리수 △사라수 △바라(파라사) △만다라 등 총 30여 작품이 전시된다. 3월 26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모란과 만행화 등 불교 관련 지화의 제작을 체험할 수 있다.

정명 스님은 “(류간사 감로탱과 관련) 이 감로탱화 중단에 배설(排設)된 지화 등 여러 공양물과 방자유기불기(佛器)는 우리나라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장엄하다. 육법공양 중 최고의 법식을 전달하는 소중한 자료”라고 언급한 후 “불단에 꽃을 장엄한 지난 반평생은 이번 감로탱화를 재현하기 위해 준비한 세월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 아름다운 꽃 장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학술세미나도 ‘불교지화 장엄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3월 24일 오후 1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기조발표는 ‘지화장엄의 세계와 가치’란 주제로 김태연 대구대학교 명예교수가 발제한다. 이어 양종승 박사(무속박물관장)가 ‘불교와 무속의 전통지화 비교 고찰’(논평 : 김용덕 한양대 국문과 교수), 김성순 박사(서울대 종교문화연구소)가 ‘동아시아 삼국의 전통지화 비교 고찰’(논평 이은종 박사), 정성준 박사(동국대 티벳장경연구소)가 ‘불교지화에 나타난 밀교의 영향-오방색의 중심이 흰색이란 점을 포함해서’(논평 진관 스님) 등을 발표한다. 1, 2부 사회는 백원기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와 고상현 박사(조계종 총무원)이 맡는다.
 

2010년 일본 류간사에서 기증된 조선 16세기 감로탱화.

 

위 감로탱화의 4열에는 준화가 세워져있다. 왼쪽부터 작약, 모란, 연꽃, 다리화, 국화.

  3열은 다른 감로탱화에서 볼 수 없는 꽃장엄이다. 고임새 같은 공양물을 꽃 색깔과 같이 빨강과 흰색이 번갈아가며 배열했다. 바로 위에 대, 중, 소 모란도 이에 맞춰 색을 배열했다.

2열의 유기로 만든 불기 10개는 다른 감로탱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다.
1열에는 수박과 오이, 가지와 박을 좌우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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