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무종교인 급증
불교인구 크게 감소
새로운 도심포교전략 필요

2015년도에 실시한 우리나라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종교 인구분포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이 번 조사결과를 보면 불교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 중 약 15.5%로 집계되었다. 이 비율은 2005년도의 22.8%에 비하여 7.3%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불자의 인구수는 761만여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2005년도에 비하여 약 296만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웃종교인 개신교는 19.7%, 천주교는 7.9%의 분포로 집계되었다. 불자의 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개신교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국적으로 무종교인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역대 조사에서 무종교인의 비율은 1995년 49.6%, 2005년 47.1% 였는데 2015년에는 56.1%로 9.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무종교인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를 보면 무종교인의 대부분은 불교와 천주교에서 이탈한 신자들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신교인은 1.5% 증가하였는데 비하여 불교와 천주교는 큰 폭으로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 종교인구의 변화도 작용하였지만 이번에 새로 도입한 조사방법의 문제점에서 비롯되는 측면도 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조사요원이 가가호호 방문하는 전수조사로 시행되었다. 그런데 2015년 조사에서는 전수조사와 표본조사를 병행하였다. 주민등록상의 통계가 명확한 경우는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에 인구, 가구, 주택의 특성은 전국 가구의 20% 를 표본으로 선정하여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현장조사의 경우 자발적인 인터넷 참여조사와 조사원의 가구 방문이 병행되었다.

전체 국민의 20%를 표본으로 조사해서 그것을 전국민의 성향으로 일반화하는 통계방식으로 이번 조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불교인의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부산과 경남이 -10.7%, 울산 -10.0%, 대구 -9.6% 포인트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통적으로 불교 강세지역에서 불자인구가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도입한 인터넷 및 표본가구 방문조사의 결과는 불교와 천주교에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개신교에는 다소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는 이번 조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소극적 포교활동과 어린이 및 청소년, 청년들에 대한 투자가 없다면 불교 인구는 앞으로 10년 뒤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른바 ‘불교인구 절벽’에 직면할 수도 있다. 특히 불교계는 부산, 울산, 대구 등의 광역시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등 대도시 지역에서 불교인구가 특히 크게 감소한 현상을 직시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도심포교 전략과 세부적인 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려면 불교계는 미래 세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포교와 수행포교 방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포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불자들을 교육시키고, 봉사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종단 차원에서는 새로운 대승불교의 이념과 실천원리를 제시하는 것과 더불어 불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도록 포교종책의 구조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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