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불자들과 부처님 말씀 나누는 일, 법보시라 생각하니 신심 절로 나요”

2년 전 불교청년허브 ‘절오빠 절언니’ 결성
스마트폰 활용 소셜네트워크로 ‘불교’ 전파
20~30대 불자와 ‘불교이야기’ 나누며 소통
SNS운영하며 불교활동 심화, 신심 깊어져
온라인 홍보는 오프라인 모임을 위한 방편

TV나 라디오에서 종교가 개신교인 연예인들이 들려주던 연애사나 인연 이야기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교회오빠’, ‘교회언니’. 몇 해 전 이름난 국내 유명 가수가 자신이 진행하던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을 ‘절오빠’라고 표현했다. 이후 ‘거사님’, ‘보살님’, ‘법우님’으로 불리던 청년불자들의 호칭이 ‘절오빠’, ‘절언니’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바람을 타고 2년 전 ‘청년불교허브’ 구축을 목적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활용해 SNS(소셜네크워크)로 부처님 말씀을 공유하는 ‘절오빠 절언니’가 탄생했다. 불교계로선 가뭄에 단비와 같은 인터넷 포교를 하는 특별한 청년불자모임. ‘절오빠 절언니’는 페이스북과 네이버카페, 인스타그램 등에 계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모임을 이끄는 운영진은 총 4명(창단 당시는 3명). 이들 중 모임 결성 당시 홍일점이었던 지혜순(36) 씨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닌 독실한 청년불자다. 그는 ‘절오빠 절언니’를 결성하기 전인 20대에는 ‘영붓다 월드’를 만들어 청년불자와 소통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함께 활동하던 도반들과 의기투합해 30대가 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자고 결성한 게 ‘절오빠 절언니’다.

스마트폰 세상이 도래하자 30대 불자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파 시작했다. 처음에는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단체 이름을 대면 ‘아~ 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리가 잡혔다. 불교단체들이 관심을 쏟아준 것도 한몫했다.

“SNS는 사람들이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는 의사소통의 매개체죠. 경전 구절과 스님들의 좋은 말씀, 그리고 유용한 생활 정보 등을 공유하면 불교를 쉽게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어요. 모두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죠.”

요즘 아이들의 장난감은 스마트폰이다. 아이들이 울 때 일명 ‘뽀통령’을 틀어주면 울음을 뚝 그친다. 알라딘의 요술램프나 도깨비 방망이처럼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스마트폰 중독 등 부정적인 면도 부각되고 있지만, 지혜순 씨처럼 스마트폰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디지털기기다.

그는 모임 초기 오프라인 모임에서 나눴던 대화를 녹음해 팟캐스트로 만들어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게 했다. 지금은 팟캐스트를 중단하고 유명한 스님들과 전문가를 찾아 다니며 자유롭게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영상도 촬영해 유명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공유한다. 조회수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일부러 모니터링은 하지 않는다. 단순히 조회수만을 늘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정성을 쏟기 위해서다. 요즘엔 페이스북으로도 실시간 중계가 가능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불교에 관한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특정한 단체에서 후원을 받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에 필요한 장비 등은 사비를 털어 구입한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재미가 있고, 나름의 보람도 느끼기 때문일 터.

“몇명이 모여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어서 재정적으로 힘들긴 해요. 그래도 재미있고, 청년불자들이 모여 불교와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불교활동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를 비롯해 제 주위의 20~30대는 종이신문을 거의 보지 않아요.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죠. 그래서 ‘절오빠 절언니’와 같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불교모임이 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스마트폰이 바꿔 놓은 세상은 종교포교의 지형도 바꿨다. 아날로그적 감성위주의 포교를 했던 불교도 점차 디지털 포교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 그렇다보니 어린이ㆍ청소년, 청년 그리고 장년 포교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커졌다.

‘스마트폰’이라는 ‘척척박사 휴대 전화기’가 아날로그 문화를 디지털 문화로 급속하게 바꾸는 세상. 이같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적응하거나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지혜순 씨처럼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잘 쓰기만 한다면, 5G 세상을 넘어 10G 세상이 오더라도 인간 삶의 행복도 스마트해 지지 않을까.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불자의 삶을 살고 있는 지혜순 씨. 스마트폰으로 부처님 말씀을, 스님의 말씀을 공유하는 일을 ‘법보시’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한다는 그의 말이 귓전에 맴도는 건 왜일까.

자신과 공동운영진의 뒤를 이어 ‘절오빠 절언니’를 운영해 나갈 후배를 키우고 싶고, 청년들을 위한 멘토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지길 응원한다. 그리고 그와 도반들의 노력이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낙비처럼 불교계 디지털 포교의 감로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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