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시황 명마용갱.<금강신문 자료사진>

흙은 우주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흙은 생명을 잉태시키고, 키운다. 그리고는 생명의 숨이 끊어지는 날 자신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그래서 흙은 생명의 회귀처다. 흙은 생명이 거주하는 집이 되고, 밥그릇이 되고, 고인의 무덤 속에 넣는 부장품이 되었다.

인류가 예술에 눈을 뜨면서 흙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재탄생한다. 종교인들은 이 흙으로 각자가 믿는 종교의 경배 대상을 빚어낸다. 불교인들은 붓다와 탑과 참배의 공간을 빚어낸다. 종교인들이 혼신의 힘을 불어넣은 이 종교 상징물은 예술이 되고, 경배의 대상으로 생명을 얻는다. 삶과 만나고 종교를 만나고 예술을 만난 흙의 결정체들을 만나보자.

정리 : 이강식 기자

순천 송광사 소조천왕상(동방지구천왕).<금강신문 자료사진>
국보 제116호 청자 상감모란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고려청자 중에는 조롱박 모양의 주전자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걸작이다. 몸체 아랫 부분은 약간 도안화되었으나 사실에 가까운 모란 무늬를 소담하게 역상감(逆象嵌, 배경 부분을 상감으로 메워 무늬가 청자색이 나도록 하는 기법)했다.<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돈황 막고굴 토탑. 중국 간쑤성(甘肃省)의 둔황 막고굴 산꼭대기에는 흙으로 조성한 여러 기의 토탑이 있다. 탑의 내벽에는 벽화가 보존돼 있다. 토탑은 강수량이 적은 서북 지역에 건립됐기에 허물어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다.<금강신문 자료사진>
인도 나란다 대학. 서기 5세기경 인도에 설립된 세계 최고ㆍ최대의 불교대학이다. 흙을 구원 만든 벽돌로 건립한 나란다 대학은 세계 각국의 승려와 불교도들이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모인 학문의 요람이었다. 사리불의 고향으로 부처님이 몇차례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12세기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파괴됐다.<금강신문 자료사진>
채색 장경호(중국, 구석기). 중국 간쑤성(甘肃省)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다. 높이는 27.1cm, 입지름은 9.5cm의 채색토기다.<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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