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우주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흙은 생명을 잉태시키고, 키운다. 그리고는 생명의 숨이 끊어지는 날 자신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그래서 흙은 생명의 회귀처다. 흙은 생명이 거주하는 집이 되고, 밥그릇이 되고, 고인의 무덤 속에 넣는 부장품이 되었다.
인류가 예술에 눈을 뜨면서 흙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재탄생한다. 종교인들은 이 흙으로 각자가 믿는 종교의 경배 대상을 빚어낸다. 불교인들은 붓다와 탑과 참배의 공간을 빚어낸다. 종교인들이 혼신의 힘을 불어넣은 이 종교 상징물은 예술이 되고, 경배의 대상으로 생명을 얻는다. 삶과 만나고 종교를 만나고 예술을 만난 흙의 결정체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