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스님 화보집,

지난 4월 조계종 대종사 법계를 받은 바 있는 진불장 혜성 스님(79)의 문도들이 스님의 세수 80년, 법랍 60년을 맞아 화보집을 발간했다. 〈인생 80년, 수행 60년 진불장 혜성 대종사-화보로 본 진불장 혜성 대종사).

500여 장의 사진으로 꾸며진 화보집은 혜성 스님이 살아온 길과 업적을 총 9부로 나눠 실었다.

1부 ‘모서’(고향 지명)는 출가 전인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시절의 진솔한 모습이다. 2부 ‘출가’는 고등하교 졸업 후 상경해 청담스님을 은사로 모신 출가 초기 모습, 3부 ‘정진’은 동국대 불교학과와 실달승가학원, 도선사 삼각선원에서의 정진. 4부 ‘공심(公心)’은 종단의 공직을 맡았을 때의 이야기, 5부 ‘인재불사’는 청담중·고와 중앙승가대학장 역임 때 이야기다. 6부 ‘자비원력’은 1970년대 혜명보육원 인수 후 사회복지활동의 초석을 놓는 과정, 7부 ‘보현행원’은 세계 각국 불교와의 교류에 얽힌 사연과 대사회활동, 8부 ‘삼각산’은 ‘도선암’을 지금의 도선사로 장엄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마지막 9부 ‘바라밀’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10·27법난 때 쓴 누명과 1988년 강영훈 국무총리의 사과 담화가 수록돼 있다.

혜성 스님은 서문인 ‘나의 삶을 돌아보며’에서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심(私心)보다는 공공의 이익과 종단의 미래를 위하는 공심(公心)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어른들과 도반, 그리고 후배들과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불교정화불사를 성취했고, 대한불교 조계종을 반석에 올려 놓을 수 있었다. 전생부터의 인연으로 삭발염의하여 불교 발전에 조그만 돌이라도 보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볍다”고 밝혔다.

불자를 들고 있는 진불장 혜성 스님.

도서 스님(도선사 주지)은 발간사에서 “은사 스님의 발간집은 격동의 세월을 온 몸으로 겪으며, 수행자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자취를 있는 그대로 담았다. 은사 스님과 인연 있는 분들의 회고도 실었다. 이 책이 후학과 불자들에게 인생의 등대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선사 교무 도권 스님은 “올해 혜성 대종사의 80순과 출가 60년을 기념해 화보집을 발간하게 됐다”며 발간 배경을 밝힌 후 “1960~80년대 조계종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스님의 근황과 관련해서는 “10.27법난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인수했던 혜명보육원과 청담종합사회복지관을 매일 둘러보는 등 여전히 부지런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화보집 봉정식은 7월 1일 오전 10시30분 도선사에서 대종사 종사위 품서 축하법회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책은 정가가 10만원이지만, 도서관 납본용 외에 시중 배포는 하지 않는다.

혜성 스님은 1937년 경북 상주시에서 태어났다. 1956년 청담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한 이래 도선사 주지, 총무원 사회부장, 중앙종회의원 등 소임을 맡아 포교와 종단 발전에 기여했다. 1980년 신군부가 자행한 10·27법난으로 고초를 치르기도 했으며, 2012년 청담 대종사 문도회 문장으로 추대됐고, 지난 4월에는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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