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보는 눈 키우세요”

문 : 스님, 저는 장애인인데 활동보조 선생님이 가톨릭 신자라서 마음을 어떻게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 : 종교 간의 갈등이 생기는 이유부터 생각해볼까요? 자기만이 옳다는 믿음에서 갈등이 생기는 겁니다. 이는 비단 종교만의 문제가 아니죠. 이기적으로 나만 옳다고 고집하고 다른 이의 생각이나 말은 모두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들 싫어하는 사람이 되겠죠?

활동보조 선생님의 종교가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걸림이 있으신데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종교가 사람보다 우선할 수는 없어요. 만약에 활동보조 선생님이 불자님한테 종교를 강권하는 것이 아니라면 종교가 걸림돌이 될 이유가 없습니다.

부처님이나 하나님의 가르침이 서로 외면하고 어울리지 못하게 충돌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죠. 어느 종교든 사랑과 자비를 말하고 있습니다. 구원이 목표인 거예요. 신이 구원해주는 것이든, 스스로를 구원해내는 것이든 말입니다.

종교가 사람을 분류하는 기준이 된다는 건 내 마음의 문제에요. 나와 종교가 다른 거지, 나와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마음 하나 바꾸면 대하는 것이 편해질 겁니다. 쉽지 않다면, 활동보조 선생님한테 종교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부탁하세요. 인간적인 친분만 쌓아가세요. 종교 때문에 부딪치고 힘들어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모든 건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문 : 저는 모임에서 임원을 맡고 있습니다. 같은 취미를 갖고 모였지만 직장이 아니다보니 가끔 회원들과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갈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리더의 자질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 부처님은 훌륭한 리더이자 스승이셨죠. 부처님 말씀을 잘 따르고 지키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밖에 없어요. 불교에서는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보살을 내세웁니다.

보살은 자신의 깨달음은 뒤로 미루고 중생구제를 위해 중생의 삶을 선택한 분이죠. 보살이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인 육바라밀이 리더십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육바라밀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반야인데요. 하나하나 리더십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펴보죠.

보시는 재물을 나눠주는 재시, 진리를 가르쳐주는 법시, 두려움을 제거해 안심시켜주는 무외시가 있습니다. 리더란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야 하죠.

둘째는 지계바라밀인데요. 리더가 원칙이 없다면 그 조직은 비리가 판을 치겠죠? 원칙을 지키고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셋째 인욕바라밀은 리더의 참을성을 말합니다. 자기감정대로 욱하고 화내고 하는 리더 밑에서 창의적인 업무 진행이 될 수 없습니다.

넷째 정진바라밀은 꾸준함이에요. 조직이 조직원에게 비전을 주고, 조직이 목표로 하는 미션을 성공하려면 리더가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다섯째 선정바라밀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죠? 난관에 부딪쳤을 때 평정을 유지하며 해법을 찾기 위해 조직을 이끄는 것이 리더의 조건이겠죠. 마지막으로 지혜바라밀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죠. 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혜로운 판단을 해야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살의 행동강령 육바라밀을 잘 지킨다면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겠죠?

문 : 사람을 볼 때 장점과 단점 모두를 보려하고, 장점에 대해서는 칭찬도 많이 해주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말하다 보면 이상하게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이야기 하게 됩니다. 저의 이런 단점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답 : 마음가짐이 우선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키우셔야 해요. 물이 반 정도 담긴 컵을 보고, 긍정적인 사람은 ‘어머 반이나 남았네’ 하고 말하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에이 반밖에 없잖아’ 하고 말한다고 하죠. 마음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의 차이인 겁니다.

다른 이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말하게 돼서 걱정이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단점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싶으면 잠깐 말을 멈추고, 화제 전환을 시도해보세요. 내가 느끼고 있는데 단점 지적하는 걸 계속할 필요는 없잖아요. 지적하는 나도 찜찜하고, 지적당하는 상대방도 기분 나빠지는 대화는 좋은 대화법이 아니겠죠?

불교에서는 번뇌가 곧 깨달음이 되고, 중생이 곧 부처님이 된다는 무한긍정의 사고를 보여줍니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살거나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긍정사상인 겁니다.

자기 마음을 자기가 사랑하는 것 또한 긍정이에요. 자기 마음을 자기가 먼저 신뢰해야 하는 겁니다. 가식 떨고, 가면 쓰고 남을 대해다보면 내 마음이 뭔지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안 된다는 겁니다. 내 마음을 내가 신뢰해야 나의 행동이 믿음직스럽게 나가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긍정의 마음은 성격에 많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죠. 긍정의 마음을 먹고 일으키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일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긍정의 마음이 일어난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상상 염불을 해보세요. 내가 마치 부처님인 것처럼 부처님이 된 것처럼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도 먹어 보는 겁니다. 이렇게 한다면 남의 장점을 칭찬해주는 마인드로 변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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