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삶 위한 메시지 384편
곽철환/불광출판사/288면/13,000원

 

책을 읽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구절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혼자 사색에 빠져 있다가도 무릎을 치며 ‘그래, 그런 거 였어’하며 한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이런 생각들은 내면에 내재돼 있던 수많은 고민 혹은 번뇌에 대한 해답이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위안일 수도 있다. 60대 중반에 이를 때가지 한평생 불교를 공부했고, 그 중 20여 년을 불교 서적 집필로 보낸 저자가 384편의 짧은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대부분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지만, 드문드문 〈법구경〉 등 경전을 읽다가 공감한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표지에 부제처럼 적힌 문구 ‘인연 따라 간결하게 산다’는 책의 요지를 정확히 함축한 표현이다. 저자는 세상과 다투지 말고, 생각과 싸우지 말고, 순응하며 살아가야 함을 일관되게 되뇐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간혹 공감가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험난한 계곡을 흘러가는 물과 같이 인생이란 계곡을 주어진 인연에 따라 굽이쳐 흘러가야 한다는 말에는 독자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곽철환은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다. 20여 년 째 불교 서적을 집필하고 있다. 저소로 〈불교 길라잡이〉, 〈시공 불교사전〉,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고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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