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오신날, 연등은 몇 개나 걸릴까?
5월 한달간 1천만개 전국 장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한달 여 전부터 거리와 사찰에 등이 걸리기 시작한다. 연등축제가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외국인들의 모습도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수 년 전부터는 사찰에 주로 매달던 연등이 거리 곳곳을 장엄하기 시작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불교계 내부의 행사가 아닌 전 국민, 나아가 전 세계인의 축제로 승화시키자는 바램의 결과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끄는 등은 전국의 사찰과 거리에 도대체 얼마나 걸릴까. 이런 궁금증은 불자라면 한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연등 제작 판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부처님오신날 즈음해 사찰과 거리에 걸리는 등은 약 1천만개 정도 될 것이라 추산했다. 물론 예년의 등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수치를 계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국 약 3만여 사찰에 평균 300개 정도의 등을 달았다고 가정한 경우다. 여기에 약 15%정도를 더하면 거리에 걸리는 등의 숫자도 추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불교용품 제작 판매업체인 대영사 조병석 대표도 5월을 전후해 전국에 걸쳐 8종의 등이 약 800만개 정도 나갈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동안의 매출을 근거로 산출한 숫자다. 조병석 대표는 “등을 한번 사면 3~4년 정도 사용하는 사찰, 등을 직접 만드는 사찰 등을 생각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100g기준 20만개 사찰 불 밝혀
양초는 어느 정도 소요 될까?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불전에 가장 많이 오르는 공양물 중에 한 가지가 양초다.
일반 가정에 전구의 보급이 많지 않았을 때 그 자리를 양초가 대신했듯이 사찰도 마찬. 부처님오신날이면 등을 달고 등에 불을 밝히기 위해 양초를 사용하곤 했다.
지금은 불전에 놓여 있는 촛대에 주로 많이 사용되고 등을 밝히는 것은 전구에 내 주었지만 지방에 가면 여전히 등을 밝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양초를 사 불전에 올리며 ‘5월 부처님오신달엔 사찰에서 이 초가 얼마나 사용될까'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양초 판매업체인 가야양초의 한 관계자는 양초 생산업체에서 5월 한 달 동안 전국 사찰에 공급하는 양은 약 20톤 정도라고 귀뜸 했다. 지금은 전구가 보편화됐지만 양초로 불을 밝힐 땐 약 30톤 정도가 나갔다. 양초 한 개의 무게는 43g부터 875g이상까지 다양하다. 평균 100g가정시 5월 한달동안 20만개의 양초가 소요되는 셈이다.

■ 봉축기간 중 대형 사찰의 전기료는 얼마나 나올까?

거리를 수놓은 색색의 연등과 전국 각 사찰을 알록달록 장엄하고 있는 수많은 등은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이런 등은 사찰은 물론 인근 도로변도 장엄해 어두운 밤길을 환하게 밝혀준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은 비싼 전기료. 한국전력이 무상으로 제공할리 만무해 이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을텐데 도대체 도심 사찰의 전기요금은 얼마나 나오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관문사와 조계사에서 지난해 봉축기간 동안 사용된 전기요금을 알아봤다.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관문사. 강남역에서 관문사까지 이르는 15㎞ 구간에 걸린 5천개의 거리등과 경내에 장엄된 3천여개의 등을 포함해 총 8천여개의 등이 부처님오신날 거리와 사찰을 장엄한다. 이렇게 사용되는 한 달 전기료는 약 1천만원. 
조계종의 대표적 사찰인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이곳에서도 지난해 5월 명동 신세계백화점부터 조계사까지 5㎞ 구간에 3천여개의 거리등과 경내 장엄등 2만4천여개를 포함, 2만 7천여개의 등을 달았다. 이곳 역시 한 달간 전기요금은 1천만원선. 두 사찰의 등의 개수가 다름에도 소요되는 전기료가 비슷하게 나오는 까닭은 전구의 종류와 불을 밝히는 시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부처님오신날 맞아 사찰에서 준비 중인 음식공양 양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각 사찰을 찾는 신도들의 수는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부처님오신날 당일 사찰을 찾은 이들이라면 발 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운 경내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사찰이 준비하고 있는 음식의 양은 대체 얼마나 될까?
부산의 대표적인 천태종 사찰인 삼광사. 전국 최대의 인파가 몰리는 사찰 가운데 하나인 삼광사는 부처님오신날인 5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약 20만명이 이곳을 찾는다. 이들을 위해 올해의 경우 삼광사는 빵과 음료 각 31만 5천개씩 준비하고 있지만 이마저 부족할 지 모른다며 울상 짓고 있다.
서울 우이동 도선사. 절경을 자랑하는 삼각산에 자리 잡은 이곳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약 2만여명의 신도가 다녀간다. 이들을 위해 도선사는 5월 23일과 24일, 사찰을 찾는 신도들을 위해 2만여명이 넉넉히 먹고도 남을 양의 국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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