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성, 부패와 직결
우이독경도 세계적 수준
국가를 망치는 요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하다. 정직성은 부패와 직결되어 있는데, 어찌된 것인지 진실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사기가 심하고, 부패도가 높다. 그리고 국민성도 하류에 가깝다. 청렴도, 정직성은 이웃나라 일본에 비하여 반도 못 따라가고 대만보다도 크게 떨어진다. 그럴싸한 말로 변명, 둘러대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서 가히 세계적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분명히 전용, 유용, 횡령, 뇌물수수, 남용, 청탁 등 부정한 짓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아니라’고 거짓을 말하고, 변명하고 오리발을 내 민다. 믿거나 말거나 우이독경 식으로 오리발을 내 밀다가 안 되면 사과하면 된다는 식이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상한 논리, 괴변에 가까운 논리로 본질을 흐려 트리고 사실을 호도시키기를 잘한다. 처음에는 옳고 그른 것이 분명했는데, 몇 번 말이 오고 가다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호하게 만드는 데는 선수이다. 사실이 밝혀져도 100%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약간, 일부만 인정하고 그 나머지는 자기도 피해자라는 식이다.

한국 사람들의 불성실하고 정직하지 못한 근성이 어디에 기인하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역사적으로 어떤 계기가 있었을 텐데 이런 모럴해저드는 2000년대 들어와서 더욱 심해졌다.

17세기 네덜란드인 하멜이 쓴 〈하멜(조선)표류기〉에는 “조선 사람들은 너무 착해서 남의 말을 쉽게 듣는다. 대신에 물건을 잘 훔치고 거짓말을 잘 한다”라고 기술했다. 착해서 남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도 맞고, 물건을 잘 훔친다. 즉 도둑질을 잘 한다는 것도 맞고,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농담 같은 거짓말,’ ‘진실 같은 농담’을 잘한다. 통하면 놔두고, 안 통하면 농담으로 처리해 버린다. ‘농담을 가지고 뭘 그러느냐’는 식이다. 거짓을 일삼고, 둘러대기를 잘한다. 정직하지 못한 것인데, 하루 속히 고쳐야 할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이다.

조선 독립을 위해 애썼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젊은 학도들에게 항상 정직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겨레가 일본에 먹히게 된 것은 거짓말을 일삼아 정직하지 못한 탓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우리 사회에 거짓말이 성행하여 서로 간에 믿지 못하게 되었고, 서로를 불신하다보니 단결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여러 독립단체가 있었지만 3년을 지탱하지 못한 것도 거짓말 때문이라고 하였다. 거짓말을 농담 같이 일삼다보니 정작 중요한 문제에서도 서로를 불신하게 된 것이다. 불신은 가정을 망치고 사회를 망치고 국가를 망치는 요인이다.

도산은 우리 민족의 잘못된 습관을 딱 두 가지로 지적했다. ‘거짓말’ ‘거짓 행실’.

도산 선생은 “아아, 거짓이여, 너는 내 나라를 죽인 원수로구나. 군부(君父, 임금이나 아버지)의 원수는 불공대천(不共戴天)이라 하였으니, 내 평생에 죽어도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아니하리라.” 또 도산 선생은 “농담으로라도 거짓을 말아라.”고 했고,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꿈에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통회(痛悔)하라”고 하였다. 그는 일평생 정직하게 살려고 대단히 애썼다고 한다.

역사는 정직과 올바른 정신적 지반 위에서 이루어진다. 거짓, 부패, 정직하지 못한 자는 하류의 인생이다. 그런 자는 사회를 망가뜨리는 ‘좀’이다.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종교계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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