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3일 개성 영통사에서 북측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영통사 복원 10주년 기념 남북합동법회를 통해 평화통일을 발원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먼저 남북 경색국면이 풀리면서 다시금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를 천태종이 주도했다는 점은 한국에서 천태종의 지위와 역할이 커졌다는 반증이다. 영통사는 고려 천태종을 개창한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출가하고 열반한 도량이다. 따라서 이번 남북합동법회는 단순히 영통사 복원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이날 기념사에서도 밝혔듯이 영통사는 “우리 민족이 공존·번영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공간”이며 “북과 남 불교계의 깊은 신뢰와 협력을 지켜가는 성지”다.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지성 스님도 “영통사를 통해 통일보살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듯이 향후 우리가 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또한 남북불교교류에 있어서 조선불교도연맹의 적극적인 태도는 크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지성 스님은 영통사를 기반으로 한 천태종도의 성지순례를 강력히 희망했다. 남북 불교도의 활발한 교류를 바란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천태종은 최근들어 남북불교교류에 있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소년 통일백일장과 개성지역 불교문화재 공동학술연구사업 등은 천태종이 조선불교도연맹에 제안한 내용들이다. 조불련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내년부터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어린이와 청소년 등 폭넓은 인적 교류도 이루어질 것이다. 영통사 복원 10주년 기념법회를 시점으로 남북불교교류가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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