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으로 극복하는 두려움
쵸캄트룽파 지음ㆍ캐롤린 로즈 기미언 편집ㆍ신유나 옮김/불광출판사/224면/14,000원 

 

‘우리는 전사가 돼야 한다.’

세계평화를 갈망하는 이 시대에 전쟁터에 나서는 전사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티베트불교에서 말하는 ‘내면의 용기를 지닌 수행자’가 되자는 것이다.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는 세계적 영성가로 알려져 있는 쵸캄트룽파(1940~1987) 린포체가 현대인들을 위한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두려움을 마주했을 때 술과 게임, 인터넷, 쇼핑 등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행위를 ‘저물어가는 태양의 정신상태’라고 정의했다. 반면 자신만의 길을 찾아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진취적 행위는 ‘위대한 동쪽의 태양’이라고 정의했다.

저자는 “참본성은 옷장 속의 옷과 같다. 옷이 옷장에 있다는 것을 아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샤워를 할 동기가 충분치 않다. 더러움이야말로 진정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싶게 만드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참 본성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외부자극인 두려움을 마주하지 않고는 결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이를 통해 존재하지 않는 것에 왜 공포를 느끼는지 이해하기 시작하고, 두려움을 파헤쳐 단칼에 잘라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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