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ㆍ역사교과는 집필자 참고 자료집 제작

초중고교 교과서 내 불교내용 서술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고교 신설과목인 ‘고전과 윤리’ 교과서 편찬 계획을 밝혔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와 불광연구원은 9월 4일 인사동 모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중고 교과서 연구위원회의 활동 경과보고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계획에 따르면 불교사회연구소는 내년부터 고교 신설과목으로 채택된 ‘고전과 윤리’ 교과서 제작에 착수한다. 이는 과거 가톨릭에서 철학교과서를 제작, 일선 학교에서 이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는 것에서 착안했다. 고전과 윤리에 <금강경>ㆍ<수심결>이 포함되는 만큼 기타 고전도 함께 다뤄 일반학교에서 교과서로 채택할 수 있도록 미개척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불교내용의 왜곡이 많은 윤리ㆍ역사 교과서 등에는 집필자가 참고할 수 있는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연구소 측은 현재 교과서 제작과 관련해 집필자를 비롯한 세부계획을 논의하고 있지만 예산은 넉넉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교과서의 불교내용 서술과 관련해 연구위원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교계에서 신설 과목 교과서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모았다”며 “내년도 중점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이지만 교과서 제작에 평균 2억 원이 소요되는 데 비해 현재 예산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소는 이날 교과서 내용 수정 요청에 대한 교육부 회신을 공개했다. 연구소는 고교 ‘윤리와 사상’ 과목에서 채택률이 가장 높은 (주)미래엔과 (주)교학사 교과서 수록 내용과 관련해 30가지를 교육부에 요청, 이 중 22가지가 반영되는 성과를 얻었다. 눈여겨볼 만한 내용으로는 ‘공 사상’에 대해 기존 ‘고정되고 영원한 실체는 없으며, 존재에 대한 집착은 고통의 원인이 될 뿐이라는 사상’이라는 설명이 ‘고정되고 영원한 실체는 없다는 것이니, 세상은 모든 것은 조건에 의지해서 일어나고 조건에 의지해서 소멸한다는 연기법에 대한 다른 표현’이라고 수정된 점 등이 있다. 이에 따라 각 출판사는 내년도부터 수정사항을 반영해 교과서를 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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