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란 만들어질 때의 사연이 있고, 발표되었을 때의 기쁨이 있다. 아울러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노래로 자리매김되고, 여기저기 단골 레퍼토리로 불린다면 작사ㆍ작곡가로서는 큰 영광이요, 행복일 것이다.

좋은 인연. 요즘 ‘좋은 인연’ (덕신 스님 작사/ 이종만 작곡)이 풍년이다. 나름 불교음악을 하면서 이 곡, 저 곡 발표를 했다지만, 최근 들어 많이 좋아해주시고 심심치 않게 공연에 오르는 노래여서 참으로 마음이 뿌듯하다. 더욱이 필자와는 오랜 인연으로 풍경소리를 비롯한 많은 일들을 함께 해왔고, 또한 찬불가 노래작업에 있어 콤비라 불릴 만큼 적지 않은 곡들로 호흡을 맞춰온 덕신스님과의 작품이기에 더욱더 애정이 듬뿍 담긴 찬불가이다. 

“지나가도 옷깃을 스치기만 하여도
운명보다 더 깊은 인연이라 하는데 ~~ “(좋은 인연 中에서) 

오랜 만행을 마치고 재회한 스님과의 첫 작업이라 더욱 뜻이 깊었다. 이 노래를 처음 발표한 이준형ㆍ김양희 선생 역시 신심 깊은 불교 음악인으로, 나름 소박하면서 역량 있는 성악가로 곡과의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분들이어서 소위 삼박자가 맞는 찬불가의 탄생이라 모두들 좋아했었다.

그 후, 좀 더 자랑을 하자면 2014 찬불가 합창곡집에 실리면서 전국적으로 합창단은 물론 많은 분들 애창해주셔서 감사했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 불교 음악인들의 공연소식도 들리고, 음반 작업에 함께 해주셨다는 얘기에 거듭 풍년의 마음으로 인사를 드린다.

그러나 여기서 한 말씀 드리고 싶다. 불교음악의 저변확대와 함께 전국적으로 합창단이 활성화되고, 많은 불교 음악인들과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지금, 불교 음악인들의 소통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굳이 민감한 저작권법의 장황한 설명은 그렇다 치더라도, 공연을 하면서 연락이라도 한 번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고, 더욱더 아쉬운 것은 음반에 수록하여 발표하게 된다면 곡 사용에 관한 말씀이라도 주었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물론 저작권법적으로 개별승인ㆍ개작여부 등 복잡한 현실이 있다지만, 그래도 불교음악을 하시는 한 식구요, 도반이라는 생각에 최소한의 소통과 예절로 함께 노래했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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