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사진작품으로 알려요~” 

▲ 심상 회원들이 석왕사 백중맞이 천도재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직관적인 과거의 기록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 한 장에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곤 한다.

이런 사진의 매력을 불심으로 승화시켜 전법·포교에 활용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부천 석왕사 사진동우회 심상(心像)이다.

‘마음의 형상’이라는 뜻의 심상은 1989년 주지 영담 스님이 사찰 달력을 제작하다가 ‘부처님 법을 시각화 하는 사진동아리를 만들어 신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창립하게 됐다고 한다. 창립 당시 심상은 사찰 신행단체 중 유일한 사진동호회였다. 현재 14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심상 회원들을 만나러 간 8월 28일 석왕사는 백중을 맞아 조상 천도재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때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이 보였다. 오늘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스님들, 참여하는 신도들, 행사장 전경 등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심상 회원들은 행사 때마다 열심히 찍은 사진을 홍보 책자로 만들어 전국의 규모 있고, 인연 있는 사찰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또 불교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다.

행사장의 한 부스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무료 장수사진’ 접수를 받고 있었다. 심상은 1998년 백중 때부터 부천지역에서는 최초로 의지할 곳 없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장수사진을 찍다보면 어르신들이 부부사진, 단체사진, 가족사진을 요청하기도 한단다.

심상 회원들은 장수사진 촬영 봉사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지역 노인ㆍ장애인복지관 행사 때 기념사진 촬영을 해주고, 석왕사 내 아름다운 가게에서 사진전을 연 후 전시한 작품을 기증하고 있다.

심상은 매년 사진전을 열고 있다. 1990년 시작한 전시회가 올해로 26회를 맞았다. 처음에는 회원들이 주제 없이 각자 찍은 사진을 전시했지만, 2000년부터 주제를 정해서 사진을 찍어 전시하기 시작했다.

강진형 회장은 “일반 사람들은 절에 있는 탑, 불상, 단청 등이 다 똑같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다양한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주제전을 시작했다”면서 “사진을 찍기 전에 모든 회원들이 주제에 맞는 공부를 한다.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사진을 찍기 때문에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오고, 사람들의 반응도 뜨겁다”고 자부했다.

심상은 사진과 불교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가입 후 3개월 정도는 수습기간으로 정해 인성, 불교인으로서의 자세, 기본 소양 등을 확인한 후 정회원으로 인정해 준다. 이 기간 선배들은 카메라를 모르는 회원들에게 용어 설명과 사진 찍는 기술 등을 알려준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은 정기 촬영, 넷째 주 목요일은 이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이 없는 평소에는 회원들 개인적으로 사찰 행사에 참여해 사진을 찍는다.

강진형 회장은 “앞으로도 불교문화 사진을 멋있게 찍어 많은 사람들이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하는데 힘을 쏟겠다”면서 “사진을 통해 포교를 한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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