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운동하면 발달장애 문제없어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15 스페셜올림픽이 열렸다. 김병수 체육교사가 이끄는 성북장애인복지관 배드민턴 선수단은 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8월 12일 서울 묵동 다목적체육관에서 금의환향한 성북장애인복지관 배드민턴 선수단을 찾아갔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김 교사와 선수단은 훈련이 한창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야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먼저 김병수 교사가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저는 복지관에서 장애인체육 업무를 담당합니다. 장애인체육 업무는 보통 장애인들에게 특수체육, 청소년체육, 생활체육, 여가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2013년 2월부터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운동종목 중에서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치게 된 이유는 뭘까? 김병수 교사는 대학시절 사회체육을, 그 중에서도 배드민턴을 전공해 아이들에게 쉽게 가르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입사이후 복지관에서 요가·수영·탁구 등 다양한 종목의 수업을 해왔지만 배드민턴만큼 활동성이 많은 운동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5g 정도밖에 되지 않는 셔틀콕을 주고받으면 가족 혹은 친구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도 생기지만 묵직하고 속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요. 그래서 배드민턴은 ‘우리’라는 사회성을 배우기에 좋은 스포츠죠. 네트를 사이에 두고 있어 몸싸움은 없지만, 셔틀콕의 빠른 움직임에 따라 눈과 팔은 물론 달리기, 도약 등 민첩하게 움직여야 해서 신체건강에도 좋은 활동이에요.”

그렇게 시작한 배드민턴 수업, 처음부터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었다. 첫 수업을 마친 후 김병수 교사는 장애아동들과 수업을 진행하는게 힘들어 앞으로 잘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매주 월·수·금요일 수업 시간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자신감을 잃어갔어요. 하지만 저보다 더 열정적인 아이들 덕분에 부담을 떨쳐내고 함께 즐기다보니 제 자신도 변해가고 아이들의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수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이들에게 게임의 규칙과 수의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규칙을 익히는데 오래 걸려 여러 상황을 반복하며 배워나갔다. 그렇게 3년간 훈련을 하며 각종 대회에 참가하자 선수들의 배드민턴 실력은 물론 많은 부분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우선 선수들의 신체발달과 더불어 운동발달 수준이 향상됐어요. 또 학교에서도 소외받지 않고, 체육교과 수업시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들 수 있어요. 사실 일반학교에서는 체육교과목 수업에 장애아동이 참여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 아이들과 체육교과목 수업에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변화가 아닐까요.”

김병수 교사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성장하고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아동들에겐 타인과 교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감을 길러주는 등 스포츠 활동이 큰 변화를 줄 수 있어요. 전문재활치료기관이 아니더라도 가정 내에서 또는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 등을 활용해 신체활동에 대한 기회를 많이 제공해 발달장애인들이 성장하고 사회로 나아가는 모습을 응원주세요.”

▲ 김병수 교사가 배드민턴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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