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 화합을 최우선시 할 것”

“방장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영축총림의 화합입니다. 이를 제일 우선으로 삼아 대중들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4월 21일 주석하던 통도사 비로암에서 내려와 방장실인 정변전에 입실한 원명(圓明)스님〈사진〉은 3년 5개월 간 비어있었던 영축총림 방장의 추대법회를 하루 앞두고 “대중들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님이 대중들의 화합을 강조한 것은 그간 방장 추대문제와 주지선출 문제로 대중들간 분열돼 시끌시끌했던 통도사의 분위기를 쇄신해 실추된 통도사의 명예를 되살리고 수행종풍을 진작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스님은 또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 스님의 창건 이념을 구현하는 데 노력하고, 전 방장 월하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통도사를 불지종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스님은 평생을 수행정진에만 몰두해 온 분이며, 은사인 경봉 스님을 30년 간 시봉하는 등 위로는 어른을 잘 모시고 밑으로는 후배들과 제자들의 공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통도사 주지 소임을 놓은 뒤에도 적멸보궁에서 백일기도를 하며 염불선을 행하고, 비로암에 주석하면서 조석예불과 사시예불을 빠트리지 않고 계행이 청정해 승가사회에 모범을 보여주는 스님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명 스님은 후학들에게도 충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스님은 “석가불출세(釋迦不出世)라도 달마불서래(達磨不西來)라도 불법변천하(佛法遍天下)하니 춘풍화만개(春風花滿開)로다”라는 말을 전하며 이 이치를 마음에 깊이 새길 것을 당부했다. 이 말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오지 않았더라도 이 불법은 온 천하에 두루해 있어 마치 봄바람이 불면 온 세상에 꽃이 만발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원명 스님은 1936년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에서 태어나 1952년 통도사에서 경봉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원명은 스님의 법호이며, 법명은 지종(智宗)이다. 1952년 통도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59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통도사 재무국장, 통도사 극락 호국선원 도감, 1985년부터 88년까지 통도사 주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현재 통도사 비로암 감원(1979~), 경봉장학회 이사장(1991~)을 맡고 있으며, 1965년 통도사 극락선원 하안거 이래 27안거를 성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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