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연꽃 향기 ‘집안 가득’… 근심 걱정 ‘말끔’

▲ 만개한 수련

뙤약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 무더위 때문에 여름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도 여름이 위안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활짝 만개하는 각양각색의 연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은 더운 나라인 인도와 이집트가 원산지여서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꽃을 피운다.

연(蓮)의 종류로는 흔히 보는 홍련과 백련, 그리고 수련(睡蓮)이 있다. 일반적으로 연(蓮)은 잎이 크고 뿌리를 식용할 수 있는 홍련, 백련 등을 말하는데 모두 수련과 식물이다. 대왕연, 가시연 등 비교적 잎이 큰 연도 많다. 수련은 낮에 잠을 자는 연꽃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 크기가 작은 게 특징이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붉은색, 하얀색 연꽃잎의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가까이에 두고 늘 보고 싶은 욕심마저 생긴다. 연꽃을 매일 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산책을 겸해 가까운 연밭에 매일 나들이를 가면 된다. 그것보다 좀 더 쉬운 방법은 집에서 연을 직접 키우는 것. 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부터 관상용 혹은 식용으로 연을 재배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연 재배 역사가 오래됐다.

연은 주로 식용으로 재배하거나 마당 공간이 넓고 연못이 있는 사찰이나 가정에서는 관상용으로 키운다. 연을 집에서 키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집 가까운 꽃가게나 대형 꽃시장에 가서 화분에 심어 놓고 파는 연을 구입하는 것.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연 씨를 사서 발아시켜 키우는 방법이다. 이 경우 긴 인내심이 필요하다. 발아 기간이 최소 1주일은 걸리기 때문이다. 발아했다고 모두 다 크게 자라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한 알의 연 씨를 발아시킨 후 키워 꽃을 보는 재미가 솔솔해,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 마당이나 큰 화분에서 큰 연꽃을 보고 싶은 이에게는 홍련이나 백련 종류를, 집 안에 두고 꽃을 감상하고 그윽한 향을 즐기려는 이에게는 각양각색의 수련 종류를 추천한다. 집에서 연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 연씨

한편 연을 관상용으로 키우는 이들도 있지만, 연 농사를 짓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연승(蓮僧)으로 불리는 강화 선원사 주지 성원 스님의 논문 ‘연(Nelumbo nucifera) 재배 현황과 이용 증대’(2012,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에 따르면 연 재배 면적(관상용 제외)은 2007년 기준 721.1ha(721만 1000㎡ㆍ218만 1328평)에 달하며,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벼농사와 비교하면 같은 면적에서의 수익률은 2.5배 높다고 한다. 개인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게 힘든 점이긴 하지만, 판로만 확보한다면 고소득 농작물로 손색이 없다.

〈연 씨 발아시키는 법〉

▲ 연봉우리

1. 연 씨를 발아시키려면 구입한 씨를 소금물에 담가 쭉정이를 골라내야 한다. 그런 다음 표면의 단단한 겉껍질에 흠집을 내어 주어야 한다. 씨를 보면 뾰족한 부분과 밋밋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잘라주면 된다. 하루 동안 물에 담가 두면 보다 쉽게 자를 수 있다. 단 씨앗 속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

2. 컵이나 유리병, 그릇 등에 물을 채워 씨앗을 넣는다. 또는 파종 용기에 흙을 넣고 자른 부분이 아래쪽을 향하게 심는다. 씨가 흙에 완전히 덮히지 않도록 한다. 25~30℃ 정도의 실온에 두면 일주일 전후로 푸른 싹이 돋아난다. 하루 정도 받아 놓은 미지근한 수돗물로 자주 갈아주면 더 좋다.

3. 잎이 나고 잔뿌리가 나오기 시작한 뒤 2~3주가 지나면 첫 번째 잎이 돋는다. 잎이 펴지면 씨앗을 구멍이 없는 화분에 심는다. 용기에 흙을 담아 심고 물을 10cm가량 붓는다. 뿌리의 깊이는 30cm 가량이 적당하다. 논흙, 황토흙, 밭흙, 산흙 등 입자가 고운 흙을 넣으면 된다.

4. 연을 옮겨 심은 뒤에는 줄어든 물을 보충해주고, 햇볕을 많이 쬐어 주어야 한다.

Tip
수련은 연꽃보다 발아가 더 잘되기 때문에 연꽃과 같은 방법으로 심으면 된다. 파종은 종자를 채취하는 8~9월 경 하면 좋다. 겨울에는 온실이나 하우스에서 얼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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