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부터 뿌리까지 식용·약용 ‘버릴게 없네’

봄에 싹을 틔우는 잎, 7~8월에 만개하는 꽃, 9~11월에 나오는 씨(연자), 12월에서 이듬해 3월에 수확되는 연근까지 연은 뿌리에서 잎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다. 그래서일까, 예부터 불가(佛家)에서는 연을 활용한 다양한 사찰음식을 즐겼다. 지금도 연을 이용해 감칠맛 나는 음식을 해먹는다. 연의 뿌리·씨앗·잎에는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 살펴보고 각각의 부위를 사용해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한다.

향긋한 차로 즐겨 마시는 연꽃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차로 달여 마시는데, 자양 강장 효과가 있다. 또한 연꽃은 당뇨병으로 인한 심한 갈증을 멎게 하고 혈당조절에 효과가 있으며 머릿결을 좋게 하고 노화를 늦춘다.

연자는 전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주요 영양소와 비타민 C, 비타민 B1, 비타민 B2, 철분, 칼슘, 인, 나이아신, 아스파라신, 구리, 망간 등도 골고루 들어 있어 우수 영양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연자는 성장 발육기의 어린이, 노인,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뛰어나고, 스트레스나 신경과민, 우울증에 특효가 있는 약재다.

오랫동안 병을 앓아 소화가 잘 안 되고 식욕이 없을 때도 찹쌀과 연자로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

연잎의 항산화작용은 성인병 예방과 노화 억제를 한다. 연잎은 더위와 습기를 물리치고, 출혈을 멎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더위와 습기로 인해 설사가 나는 것을 멎게 하고 갈증을 없애주며, 머리와 눈에 쌓인 풍과 열을 맑게 해 어지럼증 치료와 각혈이나 코피, 뇨혈, 자궁출혈 등의 각종 출혈증 치료에 좋다.

또 항균작용과 혈압강하 작용, 위장강화, 미용과 정력 보강에도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연잎을 우려 차로 마시기도 한다. 연잎차는 당뇨병 등 성인병 치료와 예방에 좋고, 카페인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연의 뿌리인 연근은 무기질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다른 뿌리식물에 비해 항산화 작용과 항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가 많으며, 항암성분으로 알려진 폴리페놀도 함유하고 있다. 또 연근은 상처를 낫게 하고 지혈작용이 있으며, 설사·구토를 멎게 한다. 연근에 있는 실처럼 끈끈하게 엉긴 물질이 ‘뮤신’인데, 이 성분은 세포의 주성분인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시켜주고 위벽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한다.

연근은 과민성대장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나 수험생, 어혈이 많이 생겨 가슴이 답답하고 아픈 사람, 임산부의 산후조리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갈증이 심하거나 당뇨가 있는 경우에도 좋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 연근을 생으로 갈아 마시면 숙취 해소에 좋다. 그러나 평소 변비가 있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연꽃 오절판

■ 연꽃 오절판(+홍시 소스)

재료

연꽃 1개, 연근 20g, 오이 10g, 깐 밤 10g, 청피망 20g, 홍피망 20g, 비트 10g, 잣 ½큰술, 식용유 1작은술
밀전병(지름 6cm, 8장분)- 밀가루 4큰술, 물 4큰술, 구운 소금 약간
연근 초절임- 설탕 1큰술, 물 1큰술, 식초 2큰술, 구운소금 ⅓작은술, 비트 약간
홍시 소스- 홍시(또는 냉동 홍시) 1개, 식초 1큰술, 꿀 2작은술

만드는 법

1.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모양대로 얇게 썬 후 연근 초절임 재료에 담가 10분간 절인다.

2. 오이, 밤, 청ㆍ홍피망, 비트는 2cm 길이로 가늘게 채썬다.

3. 볼에 밀전병 재료를 섞은 후 체에 내린다. 잣은 곱게 다진다.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닦아낸 후 밀전병 반죽 1큰술을 올려 숟가락 뒷면으로 얇게 편다. 약한 불에서 30초간 구운 후 가장자리가 뜨면 뒤집어 10초 더 굽는다.(나머지 7장도 같은 방법)

5. 연꽃을 접시에 펼쳐놓고 오이, 밤, 청ㆍ홍피망, 비트를 올리고 다른 접시에 밀전병과 연근 초절임을 올린다. 밀전병 위에 연꽃과 채소들을 조금씩 올리고 잣가루를 뿌린 다음 밀전병을 접어 홍시 소스에 찍어 먹는다.

Tip. 홍시 소스는 홍시 껍질을 벗기고 체에 내려 으깬 후 나머지 홍시 소스 재료와 섞어서 만들면 된다.

〈출처=채식이 맛있어지는 우리집 사찰음식/ 정재덕/ 레시피팩토리〉

▲ 연근곡류김치밥

■ 연근곡류김치밥

만드는 법

1. 연근은 5cm 길이로 자르고 속을 파낸다.

2. 찹쌀, 수수, 콩, 현미, 차조는 불렸다가 20분 정도 삶아 찬물에 헹군다.

3. 김치는 잘게 다져서 들기름에 살짝 볶는다.

4. 속을 팔 때 생긴 연근도 잘게 다진다.

5. 2ㆍ3ㆍ4를 잘 섞어 속을 파낸 연근 속에 채워 넣은 후 압력솥에 찐다.

Tip. 연근이 잘 익지 않기 때문에 압력솥 추가 돌면 불을 낮추어 20분 정도 더 찐다.

〈출처=김치나무에 핀 행복/ 일운 스님/ 담앤북스〉

▲ 뿌리연잎찜

■ 뿌리연잎찜

재료

연잎 1장, 연근 50g, 감자 ½개, 고구마 ½개, 마 50g, 당근 50g, 단호박 50g, 밤 3알, 은행 10알, 브로콜리 ¼, 구운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명주실

만드는 법

1.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2cm 두께로 통썰기 한 후, 크기를 보고 2~4등분 한다. 끓는 물에 넣고 3~4분 정도 삶는다.

2. 감자, 고구마, 마의 껍질을 벗겨 연근과 같은 크기로 썬다.

3. 당근, 단호박도 연근과 같은 크기로 썬다.

4. 밤은 껍질을 벗겨 2등분한다. 은행은 식용유를 살짝 두른 팬에 굴리면서 구운 후 키친타월 위에 놓고 비비듯이 껍질을 깐다.

5.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썰어 놓는다.

6. 연잎을 펼쳐서 위에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구운 소금을 뿌린 후 보자기를 싸듯이 연잎을 감싸서 명주실로 묶는다.

7. 김이 오른 찜기에서 20분 정도 쪄낸다.

Tip. 연잎에 싼 재료들이 다 익으면 연잎을 다시 덮어 2분간 그냥 둔다. 연잎의 향이 한층 더 깊어진다.

〈출처=열두 달 절집 밥상2/ 대안 스님/ 웅진리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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