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거의 계절입니다. 조계종과 태고종에서는 을미년 승려 하안거를 6월 1일(음 4월 15일) 입제. 오는 28일까지 정진 중입니다. 천태종은 재가불자들이 한 달 간 안거에 들어가는 109회 하안거 결제식을 8월 19일 봉행합니다. 이에 맞춰 이번 주제는 ‘안거’로 정했습니다. 편집자

여름에는 안거의 결제(結制)를 허락한다. 안거를 결제하는 법은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가죽신을 벗고 무릎 꿇고 합장하고는 한 비구를 향하여 이렇게 말해야 한다.

“장로여, 일심으로 기억해 주십시오. 저 아무개 비구는 머물러 사는 곳인 아무 마을의 아무 방사에 의지하여 앞으로 석 달 동안 여름 안거를 하겠습니다. 만일 방사가 부서지면 보수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말하면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미사색부화혜오분율〉

만약 어떤 비구가 거듭 하안거를 지냈다 해도 진리의 말씀을 잘 알지 못한다면 그도 결국은 스승을 따라 의지해서 지내야 한다. 자기도 알지 못하면서 어찌 남의 스승이 되겠는가. 설령 백 번의 하안거를 지낸 늙은 비구라도 사문의 비밀스러운 이치를 잘 알지 못하고 법률 등도 알지 못한다면 그도 남에게 의지해서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라 말해야 한다.
〈법원주림〉

아난아, 만일 머무는 곳에 비구가 없으면 비구니는 곧 여름 안거를 받지 못하느니라. 아난아, 나응 여인을 위하여 이 제3존사법을 세우나니, 여인은 그것을 범해선 안 되고 여인은 그 몸과 목숨을 마칠 때까지 받들어 지녀야 하느니라. 비구니는 여름 안거를 마친 뒤에는 이부대중〔二部衆: 比丘ㆍ比丘尼〕 가운데서 본 것ㆍ들은 것ㆍ의심스러운 것의 세 가시 일에 대하여 비판을 구하여야 한다.
〈중아함경〉

스님들은 잘 들으시오. 이 첫 보름날 대중이 함께 모여 계를 말하나니, 여기 모인 스님들은 달 들으시오. 화합하여 게를 설하기에 이렇게 아룁니다. 여러 스님들, 지금 바라제목차를 설할 테이니 여러 비구들은 한 곳에 모여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만일 계를 범한 줄 알거든 곧 참회하고, 범한 일이 없거든 잠잠하라. 잠잠하므로 여러분이 청정한 줄을 아노라. 다른 데서 물어도 이렇게 대답하라. 이와 같이 여러 비구가 대중 가운데 있어서 세 번 묻고 생각하게 하여 죄 있는 줄 알면서 참회하지 아니하면, 짐짓 거짓말한 죄를 받게 되리니, 짐짓 거짓말하는 것은 불도를 장애하는 것이라고 부터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저 비구가 죄 있는 줄 알고 청정하기를 바라면 마땅히 참회하라. 참회하면 편안함을 얻을 것이다.
〈사분율비구계본〉

어리석은 비구들은 한 곳에 모여 있지 말라. 게를 알지도 못하고 계를 설할 줄도 모르고 포살도 갈마도 할 줄 모르는구나. 지금부터 법랍 다섯 살이 된 비구들이 능숙하게 계를 외우고 갈마를 외워야 하니 그렇지 못한 이는 법대로 다스리리라. 그리고 지금부터는 능히 계를 외울 수 있는 비구에 의지해서 여름 안거를 지내도록 규칙을 정한다.
〈사분율〉

그 때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나라에 흉년이 들어 구걸하기가 매우 어렵다. 너희들은 각각 무리를 나누어 아는 곳을 따라 비사리나 월지국(越祇國)으로 가 그 곳에서 안거(安居)하도록 하라. 그러면 궁색한 일이 없을 것이다. 나는 아난과 함께 여기서 안거하리라.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궁색함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장아함경〉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국왕ㆍ태자ㆍ대신ㆍ재상ㆍ삼공ㆍ백관ㆍ만민들이 효자(孝慈)를 행하는 이는 모두 현재의 보모나 과거의 7세 무보를 위하여, 7월 15일 불환희일(佛歡喜日)ㆍ승자자일(僧自恣日)에 맛있는 음식 백 가지를 우란분 안에 담아 시방의 자자하는 스님에게 베풀고 발원하되, ‘지금의 내 부모님이 백년을 사시고 병이 없으며 온갖 고뇌와 근심이 없어지며, 7세의 부모는 아귀의 고통을 떠나서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서 한없는 행복과 즐거움을 받으소서’라고 해야 한다.
〈우란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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