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합동법회와 교류 추진을 위한 ‘광복 70주년 8·15준비 불교단체 연석회의’가 지난달 15일 발족했다고 한다. 연석회의에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를 비롯해 대한불교청년회, 더프라미스, 불교여성개발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8개 단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가오는 8·15민족공동행사와 광복 70주년 조국통일기원 남북합동법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미 민추본이 북측 조불련에 8·15남북합동법회 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를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듣지 못하는 등 경색국면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 특히 우리 불교계가 남북교류의 분위기를 돋우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 대해선 교계의 NGO 단체나 학계에서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즉 ‘정부 차원의 교류협력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독자적인 교류협력 계획도 적극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천태종 역시 개성 영통사 복원 10년을 맞고 있다. 남북의 화해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불교는 훌륭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한 시대 우리 겨레와 함께 해 온 한국불교 입장에서는 민족동질성을 강조할 수 있거니와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되었던 원효의 화쟁사상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남북교류협력시대를 여는데 많은 이들이 불교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불교계는 이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된다. 남북이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교육·복지 등 삶의 분야부터 불교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럴 때 남과 북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화쟁의 가치를 구체적인 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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