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법 따르면 가정 화목 ‘OK’

최근 사회는 이혼 증가와 가족 해체 등 가정발(發) 사회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정부도 가정 안정을 위해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제정해 법정기념일로 선포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총 12만 5천 쌍이 이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모두 55세 이상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이혼 증가율을 보이는 등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혼 당시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가 전체의 60.7%에 달한다.

불교상담개발원에 2006년 접수된 상담을 보면 부모와 자식 간의 의사소통 단절, 고부문제, 친척간의 갈등 등 가정문제와 부부문제로 접수된 상담건수는 1300여 건으로 전체의 27.8%에 달했다. 이런 가정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각자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뜻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알아본다. 부처님은 《선생경》에서 부부간, 부모 자식 간, 친척 사이에 서로 지켜야할 도리 다섯 가지씩을 설하셨다.

부부 간 지켜야 할 도리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는 데에는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서로를 대할 때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둘째는 위엄을 지키되 아내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셋째는 언제나 의식(衣食)을 대어야 하고, 넷째는 때에 맞춰 치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 다섯째는 집안일을 맡기는 것이다.”

이어서 아내가 남편에게 지켜야 할 도리 다섯 가지를 말씀하셨다.

“아내는 다음 다섯 가지로써 남편을 공경해야 한다. 첫째는 아침에 먼저 일어나는 것이고, 둘째는 남편 보다 나중에 앉는 것이다. 셋째는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이고, 넷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남편의 뜻을 먼저 알고 받드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와 함께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고 대접함이 이와 같다면 아내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부부의 역할이 많이 변했다. 또 ‘양성평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 또한 많이 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부모 자식 간 지켜야 할 도리

부처님은 또 부모와 자식 간의 도리에 대해서도 각각 다섯 가지를 설하셨다. 먼저 자식이 부모에게 해야 할 도리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해야 할 도리는 첫째는 부모를 이바지해 받들어 모자람이 없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에게 아뢰는 것이며, 셋째는 부모가 하는 일에 순종하며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넷째는 부모의 명령을 감히 어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모의 직업을 끊이게 하지 않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할 도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식이 악을 행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가르치고 일러주어 그 착함을 보여주는 것이며, 셋째는 뼈 속까지 스미게 사랑하는 것이다. 넷째는 자식을 위해 좋은 짝을 구해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때에 따라 그 쓰임을 대어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면 자식은 마땅히 부모를 공경하고 따를 것이라는 전제 속에 설해진 말씀이다. 이 덕목 역시 요즘 사회와는 괴리가 크다. 과도한 자식사랑이 오히려 폐륜아를 낳기도 하고, 부모의 행위와 무관하게 사회가 문제 자식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덕목은 부모 자식 간에 진솔한 교감이다. 매를 들더라도 그 바탕에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해주고, 이런 저런 형편상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나마 봉양할 수 있어야 한다.

친족(형제) 간에 지켜야 할 도리

부처님은 친족 간에 지켜야 할 도리 역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는 베풀어주는 것이고, 둘째는 착한 말을 사용하는 것이며, 셋째는 서로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이다. 넷째는 공통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서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그 친족들이 나를 대할 때 지켜야 할 덕목이다.

“방일함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며, 방일함으로 발생하는 해로움으로부터 보호하고, 두려움에서 보호해야 한다. 또 잘못은 훈계하고 항상 칭찬해야 한다.”

부처님은 친족 간에 서로가 친하고 공경하면 항상 안온하고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유산을 놓고 칼부림을 한다거나, 부모 봉양을 미루며 멱살잡이를 하는 형제와 친족들은 명심해야 할 덕목이다.

경제성장과 사회 전반에 걸친 문화가 변해 당시 상황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부처님 말씀의 속뜻은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이 없다. 가정의 달을 맞아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가정의 화목을 지켜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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