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기만 했던 봉사, 돌려줄 수 있어 행복해요”

 

흔히 요즘 대학생들을 보고 ‘스펙 쌓기’에만 치중해 예전과 같은 낭만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유미라 씨는 참사랑봉사단에서 ‘나눔 스펙’을 쌓으며 그 누구보다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유미라 씨가 참사랑봉사단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 1학년, 학교 홈페이지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면서부터다.

“고등학생 때부터 사람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중,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봉사단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보고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겠단 생각에 지원하게 됐어요.”

‘봉사가 하나의 습관’이라고 말하는 그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걸까?

“사실 학창시절 저희 집이 차상위계층이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받을 때 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재능기부로 교육봉사를 하는 대학생 언니·오빠들과 함께 공부했어요. 고마운 마음에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그때 대학생이 되면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받은 것을 꼭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참사랑봉사단 활동은 생각보다 참여할 수 있는 범위가 넓었다. 기본적으로 매주 노인복지센터에서 배식 봉사활동과 매달 헌혈 및 생명나눔 캠페인 등을 전개하는 것 외에 봉사단 친구들과 회의를 거쳐 직접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승가원을 방문했고, 5월에는 식목일에 맞춰 나무심기, 지난달에는 마을벽화그리기까지 진행했다. 이렇듯 봉사단이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유미라 씨가 유독 애착을 갖는 분야는 따로 있다.

“제 꿈이 교사에요. 그래서 지역아동센터에서 하는 교육봉사가 제일 애착이 가요. 대학 1학년동안 교육봉사를 했는데 그 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일주일에 세 번, 오후 6~10시까지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사실 과제와 시험에 치여 사는 대학생에게 이 시간을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장기적이고 밀도 높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을 것 같았어요. 마치고 나니까 끝까지 참고 견뎌냈다는 생각에 뿌듯했고, 예비 선생님으로 연습한 거라 생각하니 자기개발도 되고 꿈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요.”

이렇게 없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바쁘게 봉사활동에 시간을 내는 것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봉사가 아닌 마음을 채우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에 제 자신도 달라지는 게 느껴지고 남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죠. 누군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것 자체로 굉장히 뿌듯해져요. 수업에서 느낄 수 없는 세상을 새롭게 경험하는 계기가 되는 거죠.”

그 결과 유미라 씨는 ‘베푸는 것이 얻는 것’이라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요즘엔 없는 시간을 쪼개서 불교합창단에도 참여하고 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불교합창단에 가입하게 됐어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바쁘단 핑계로 매주 절에 가거나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음성공양을 통해서 대신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이 시간에는 평소엔 하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 합창단에서 봉사활동도 하기 때문에 저에겐 일석이조고요.”

유미라 씨는 누구보다 봉사활동에 대한 열의가 높은 만큼 해보고 싶은 봉사활동도 많다.

“앞으로는 해외봉사활동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한 활동에 참여해 그 친구들에게도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요.”

▲ 한 학생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유미라 씨.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