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풍경소리 40집 이야기로 산책을 나가야겠다. 며칠 전 40집 발매에 맞춰 불교계 기자들과 조촐한 자리를 했다. 정성껏 준비한 보도자료와 CD 음반, 그리고 소박한 점심상에 풍경의 노래들이 덕담으로 채워지는 훈훈한 자리였다.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한 작은 바람이랄까, 찬불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박한 외침이랄까. 묵묵히 걸어온 풍경소리의 노래행진에 동참해 준 언론인들의 관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고참 기자, 첫 인사를 나누는 젊은 기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풍경소리의 20년이 영화필름처럼 흘러갔다.

1집 카세트테이프로 시작한 작품집은 10집 이후 CD로 발매됐고, 음반녹음작업 역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녹음방식으로 발전하면서 풍경의 노래들도 업그레이드 되었다. 초창기 노래에 흥을 부렸던 꼬마풍경들은 이제 40을 바라보는 건장한 젊은이가 되었고, 열심히 노랫말을 지어주셨던 김 선생님은 칠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틈틈이 작곡도 하고 연주도 동참한 후배 뮤지션들, 녹음스텝들, 음반회사 관계자 등 모두가 예전에 비해 배 둘레만큼이나 여유로워졌다.

이렇듯 세상은 변하고 20년의 시계추가 함께 돌고 돌았건만 마음 한쪽 답답함은 왜일까. 모진 풍파 속에 사무실은 겨우 자리를 잡았지만 언제 또 보금자리를 옮길지 모를 터.

처음에도 그랬고 아직도 그대로인 사무실 상근자들의 월급. 그래도 초창기엔 음반판매도 있었고, 악보 도움을 받았다고 후원을 했었는데…. 지금은 음반 구입보다는 음원을 다운 받는 시대. 악보 역시 그냥 복사해서 쓰는 풍토. 엄격한 저작권법이 있다지만, 아직은 요원한 불교음악에 대한 대책 없는 인식에 대부분 그냥저냥 흐르는 강물이 되어간다.

아! 이외에도 신문고를 두드릴 이야기가 어디 하나둘이랴. 하지만 세상과 거꾸로 도는 시계바늘을 탓하기보다 그래도 묵묵히 길을 가는 풍경소리의 든든한 지킴이들의 성원에 오늘도 신발 끈을 조여 본다. 창립 20주년, 풍경소리 40집의 내공으로 다시금 ‘너와 나’ 큰 걸음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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