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불교 명품공연을 함께 했다.

제11회 경기북부 음악예술제 ‘봉선사와 한글대장경’.

지난 5월 8일 남양주시 봉선사 특설무대에서 열린 음악회로 불교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고 하겠다. 200여 명의 연합합창단과 국악 관현악단 그리고 불교계의 성악가와 합창지휘자 선생님들의 특별무대 등 다채롭고 풍요로운 공연으로,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환희심 넘치는 진정한 불교 명품공연이라 박수쳐 주고 싶다.

굳이 여느 불교음악회와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내용면이나 준비과정, 연합합창단의 적극적인 동참, 경기북부 음악예술제의 지나온 바른 여정 등 이 모든 것이 정성껏 어우러진 명품 신심공연이기에 더욱 더 큰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11년째로 발전의 발전을 해오는 경기북부 음악예술제. 2005년 작곡가 조영근 선생을 중심으로 개최해오던 의정부 불교연합합창단의 음악제가 성공적으로 거듭나면서 고양시, 남양주시, 양주시 등 인근 지역과 함께 힘을 합해, 명실 공히 경기북부 음악예술제로 승화시켜나가는 모범적인 불교음악예술제여서 더욱 더 의미가 크다 하겠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불교계 풍토상 사찰과 사찰, 지역과 지역의 모범적인 연합이 극히 어려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의 합창단 선생님과 단장 및 단원들의 마음 모음이 있었고, 사찰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이 이렇게 멋진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다. 또한 해마다 지역을 순회하면서 열리는 예술제 개최기 이양식에 지역의 단체장님들이 함께 참여해 깃발을 흔드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더욱이 무엇보다도 찬사를 받아야함은 공연 내용에 있었다. 불교음악예술제에 맞게 독립 운동가이자 대장경 한글화의 선구자이신 운허 큰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고,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은중송’ 대작을 무대에 올리면서 부처님 오신 날 봉축의미를 더했기에 예술제 공연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는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 석 달 열흘 오랜 시간 연습으로 대작을 소화해낸 연합합창단과 지휘자 선생님들의 열정. 또한 각자의 맡은바 일을 척척 풀어내는 소임자들과 스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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