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눈 떠 세상 바라보자”
천태종  춘 광 총무원장

불자와 국민 여러분!
온 세상에 환희와 축복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만생명이 눈을 뜨니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아침 햇살에 어둠이 물러가듯 일체의 고난과 번뇌가 사리지고 행복의 기운 가득 찼으니, 여기는 복된 곳 불국정토입니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의 근본 자리가 불성의 자리요, 우리 삶의 터전이 불국정토임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하나의 진리를 팔만 사천의 법문으로 열어 보이셨으니, 우리는 하루 속히 무명을 깨우쳐 깨달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중생심을 벗어 던지지 못하여, 불타는 집안에서 중생놀음에 빠져 있습니다. 아버지를 만났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하고, 주머니 속 보배구슬을 알지 못하며, 병고를 씻어줄 약을 주어도 먹지 않고, 목이 말라도 우물을 파지 않습니다.

불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자신의 마음자리를 한 번 더 들여다봅시다. 한 번 더 들여다보면 지혜의 눈을 뜨고 광명의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불타는 집에서 빠져 나올 수 있고, 주머니 속 밝은 구슬을 꺼내 가난을 면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보면 이웃도 보입니다. 지금 네팔은 지진으로 인한 엄청난 재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재앙의 현장에 천의 손길과 천의 눈길이 필요합니다. 북녘 땅 우리 동포들에게도 희망과 행복의 등불을 밝혀 평화통일의 문이 활짝 열리길 기원합시다.

오늘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은, 해마다 돌아오는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고, 일생에 한 번 뿐인 부처님 오신 날, 우리 모두가 깨달음의 자리로 들어가는 그런 날이 되어야 합니다.

“생명의 가치 소중히 여기자”
조계종 자 승 총무원장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오늘은 모든 존재의 존귀함을 선언하신 부처님께서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셔서 처음 걸으신 일곱 걸음은, 모든 인류에게 크나큰 자비이고 사랑입니다. 이 땅에는 새로운 광명이 비치게 되었습니다. 모든 만물이 이미 부처의 성품을 갖추었으니, 무명의 어둠을 떨쳐내고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축복의 순간을 열어주신 날이기도 합니다.

세계는 남북이 따로 없고 동서가 따로 없습니다. 나와 남이 따로 있지 않으며,  모든 나라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최근 큰 슬픔에 처해있는 네팔 국민의 슬픔도 우리의 슬픔입니다. 그들이 어서 빨리 절망에서 일어나도록, 우리의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가슴 속에도, 세월호가 남긴 상처가 아직 채 아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 영혼들의 목숨과 맞바꾼 ‘안전한 나라’, ‘생명이 우선한 사회’를 향한 작은 한 걸음 조차 제대로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가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향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경쟁으로 생존만을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아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는 부모이기를 기도합니다. 근엄함과 냉정함, 권위와 분노보다는 아픈 가슴을 보듬어주고 축 처진 어깨를 안아줄 수 있는 자애롭고 따뜻한 지도자가 많은 사회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마당에는 동자승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오색의 연등은 바람 따라 희망의 불국정토를 노래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마음에도 평화로운 마음과 향기로운 마음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불자님과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하기를 축원 드립니다.

동체대비 가르침, 한 줄기 빛
태고종 도 산 총무원장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천만 불자여러분, 그리고 온 국민과 함께 봉축 드립니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시며 지혜의 선각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의 행복과 영원한 자유의 진리를 깨우쳐 주시고자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사바세계가 결코 어두운 세계가 아니요 희망의 빛이 함께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세계임을 정각(正覺)으로 증명하시고 깨달음의 요체(要諦)와 대승(大乘)의 방편으로 참된 진리의 세계를 열어 보이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의 성품을 구족하고, 만물의 생명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가르침은 무명(無明)을 깨치고 탐욕과 번뇌에 묻힌 우리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천만 불자와 국민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우리 곁에 오시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처님 혼자 뛰어났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 낱낱의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실로 모든 생명이 존엄하고 존귀한 것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처님과 똑같은 성품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고 남을 이롭게 함이 나의 행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리고 “보살은 본래 병이 없으나 중생이 병들기 때문에 보살도 병이 든다.”는 자비의 마음을 실천할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깨달음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밝혀지는 연등 하나 하나가 지혜와 광명이 되어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추고 소외와 고통 받는 이웃이 다함께 행복해지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 지기를 기원 드립니다.

“일체중생 모두 성불하길”
진각종 회 정 통리원장

비로자나 부처님의 찬란한 여명이  온 누리에 드리우고 그 자비와 온정이 일체유정을 감싸 안을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진리로 오셨습니다.

그 앞에 선 자, 높고 낮음의 지위가 없고, 크고 작음에 분별이 없으며, 청정자성(淸淨自性)의 보궁(寶宮)이 되어 보고 듣는 경계에 사로잡히지 않았습니다.

바로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다시금 시방삼세를 초탈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우리 본연의 청정자성을 밝혀 비교하고 차별하는 경계의 굴레를 벗어나서, 우리 세상이 빚어내고 있는 깊은 갈등과 고난의 고리들을 끊고 온 세상의 모든 생명하나 하나가 그 존재의 가치로써 대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불국정토를 만들어 갑시다.

부처님께서는 만물은 원래 한 뿌리요, 일체만물은 서로가 의지하여 살고 있어, 동생동사(同生同事),동고동락(同苦同樂) 이것이 바로 연기의 진리라 하셨습니다. 바로 우리들이 성불하는 데는 자기 혼자 성불하려는 것이 아니요, 일체중생 모두 함께 부처되게 하는 것이 참 성불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영원한 깨달음의 빛
관음종  홍 파 총무원장

오늘은 부처님오신날 인류의 스승이시며 생명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께 귀의하며 봉축합시다.

모든 생명들이 한결 같이 깨달음의 모습으로 발전하고 하나같이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삶이어야 하겠습니다.

부처님 같이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베푸는 마음을 씁시다. 부처님처럼 깨끗하고 편안한 마음을 보입시다. 부처님처럼 고뇌와 괴로움을 참고 견뎌 내는 마음을 갖춥시다. 방일하지 말고 부처님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정진합시다. 부처님처럼 삶의 주인공이 됩시다. 부처님처럼 맑은 생각, 밝은 마음이 넘쳐나도록 원력을 세웁시다.

인연이 지중하신 불자여러분 부처님은 일대사인연을 성취하고자 사바세계에 오셨습니다.

우리도 부처님같이 영원한 깨달음의 빛이신 부처님의 일대사인연이 온누리에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고통 받는 이에게 자비희사를
총지종 법 등 통리원장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온 세상을 밝힌 진리의 등불이시자, 삼계의 스승이고 자부이신 부처님의 가지력으로 불자여러분들의 소구 소원을 모두 성취 하시기를 서원합니다.
 

요즈음 전 세계는 이상 기후와 화산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처님의 탄신지가 있는 네팔은 대지진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네팔은 81년 만에 수도인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약 7200여 명의 사망자와 1만2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태라 합니다. 네팔은 우리 불자들이 평생 한번은 가봤으면 하는 부처님의 탄생지이며 불교의 많은 유적이 대지진으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가장 큰 이유는 진리를 통한 인간의 행복에 있습니다. 고귀한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고난의 수행자를 택한 이유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하고 그들을 방편으로 교화하여 구제하고자 한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마음과 물질을 서로 나누어 어려운 이들에게는 용기를 전하고, 내 자신의 복덕을 증장하는 부처님 오신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은 이런 날입니다
선학원 법 진 이사장 

꽃이 모여서 꽃밭을 이루고 별이 모여서 은하를 이루듯 각기 염원을 담은 등불이 모여서 화엄(華嚴)의 광명을 연출하는 날입니다.

집이 모여서 골목을 이루고 골목이 모여서 마을을 이루듯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이 되고 마주치는 풍광마다 경전이 되는 날입니다. 퇴근하는 아버지의 가슴에도, 살림하는 어머니의 가슴에도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들딸의 가슴에도 서광(瑞光)이 장엄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갑과 을이 없는 종단, 갑과 을이 없는 사회 부처님 오신날은 모두 갑이 되는 날입니다.

빈자일등(貧者一燈), 천년만년 꺼지지 않는 비원의 등불을 밝히니 모두가 부처님 되어서 섬김을 받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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