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간화선무차법회 20여만 대중 몰려
20개국 200여 불교지도자 동참, 평화기원

▲ 광화문광장에서 봉행된 조계종 간화선무차법회.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단상 위에서 상당법어를 하고 있다.

5월 16일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환하게 밝힌 연등회와 조계종 간화선무차법회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봉축행사는 20만여 명(주최측 추산 30만, 경찰 추산 15만)의 불자들이 연등회에 이어 광화문에 모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오후 8시 광화문에서는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법회’가 봉행됐다. 20개국 200여 명의 불교지도자들과 한국불교 각 종단지도자, 전국에서 모인 불자들이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법회는 불교통일선언과 세계평화기원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상당법어를 통해 “옛 부처가 나기 전에 누가 우주의 주인공인고? 고요하고 고요해서 그 체성은 평안한지라. 온 세계가 한 집이요. 정이 있고 정이 없는 모든 만물이 한 몸이로다”고 말한 뒤 만인이 나아갈 길로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 등 6가지를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공존ㆍ상생ㆍ합심을 바탕으로 한 불교통일선언을 발표했다. 스님은 “진정한 통일은 ‘땅의 통일’과 함께 ‘마음의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며 “부처님 가르침에서 길을 찾아 공존과 상생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겠다. 일심과 합심에서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종교지도자를 대표해 네팔 남걀 타망 스님(네팔 남걀린포체 재단 설립자 및 현 회장)과 러시아 텔로 툴쿠 린포체(칼미키아공화국 불교계 최고지도자), 세계종교지도자협의회 바와제인 사무총장은 ‘세계평화기원문’을 낭독했다. 기원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여 명의 각국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채택한 것이다.

종교지도자들은 기원문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세계평화로 가는 출발점임을 자각, 인성도야와 마음수행에 힘쓸 것 △종교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배타적인 행위를 반대하며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위한 다양한 실천 △한반도 통일과 지구촌의 모든 테러ㆍ전쟁 종식 염원 △인류가 한 가족임을 깨달아 고통 받는 형제들을 지원하는 인도적 활동 적극 참여 등을 강조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불교통일선언을 하고 있다.
▲ 세계평화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는 대표자들.
▲ 무차법회에 참석한 한국불교 지도자들.
▲ 행사에 초청된 각국 불교지도자들.
▲ 진제 스님 법어에 앞서 입정에 든 학인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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