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긍정적으로 볼 줄 알아야

저는 여러 명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곳을 일부러 피합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어느 한 사람을 꼭 도마에 올려놓고 사정없이 칼질을 하는 것이 너무 싫어서 직장이나 절, 집, 병원 외에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런 저, 괜찮은가요?

뒷말을 하는 사람들이 싫어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죠. 어울리지 못하는 장소에 있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술자리에서는 대통령 욕도 하는 게 사람이라지요? 남의 말 하는 것처럼 재미난 일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다 보니 남의 말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 ‘나’를 잃어서 그런 겁니다.

〈보왕삼매론〉에 보면 세상에 곤란함 없기를 바라지 말라 했어요. 세상 사는데 곤란함이 왜 생길까요? 우리가 중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깨닫지 못하고, 부처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곤란함이 생기는 거예요.

곤란함을 물리치려면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의식이 필요합니다.

피하려고 하면 곤란함은 더욱 배가 되어 고통이 되지만,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하면 곤란함조차 훌륭한 보약이 되는 겁니다.

곤란한 상황에서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노력하시면 어떨까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처해진 상황에 주인이 되세요. 언제까지 피하기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죠?

〈보왕삼매론〉의 지혜처럼 병 없기를 바라지 말고 고통 없기를 바라지 말고, 그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나를 성숙시키는 약’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이런 긍정의 힘이 당신을 객이 아닌 주인으로 만들어주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도 제 직업에 만족을 못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고민입니다.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불자님은 만족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직장을 얻으면 만족할까요? 하고 싶은 일도 없는데 어떻게 만족을 찾으실 생각입니까? 원하는 바가 명확지 않은데요. 언제나 부족하고, 언제나 마뜩잖게 자신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자기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원히 살 거라는 착각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건강이나 명예, 돈, 권력을 말하겠죠.

하지만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습니까?

부처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를 밝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려면 자신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삶,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하고 찌꺼기가 남지 않는 당당한 삶을 사는 것이 스스로를 밝게 하는 첫 번째 덕목이에요.

두 번째는 책임의식입니다. 내가 한 행동의 과보는 반드시 내가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지금 내 모습은 과거 행위의 결과이고, 지금 하는 행위는 미래의 씨앗임을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대강 살려하지 말고 지금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세요.

세 번째는 남을 부러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걸로 만족하세요. 남을 부러워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정작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누릴 수 있는 모든 걸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네 번째는 사람을 함부로 만나지 말라는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부처님은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은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난다는 비유를 드셨죠. 선한 사람을 주변에 두고 좋은 것만 배우세요. 그리고 스스로도 좋은 영향을 주는 향내 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침착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말고 안정된 마음을 살아야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긍정의 마음으로 세상을 산다면 내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긍정의 마음을 세상을 보세요. 만족스러운 삶도 행복한 삶도 출발점은 다 ‘나’입니다. 

막내 동생이 사업을 하는데요. 요즘 경기가 어려워져 도움을 요청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도와주었습니다. 없는 살림에 이자에 생활비에 감당이 되지 않아 카드빚을 냈는데 계속 연체가 되어 독촉장이 날아오네요. 동생은 아직 어려워서 돈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고, 저도 돈 구할 곳이 없어서 막막하네요. 저는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까요? 

마음이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하지만 그 상황에 매몰되면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벗어나야죠. 돈이 여기저기서 생기면 당장의 괴로움에선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 돈 또한 갚아야 하는 빚일 뿐입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할까요? 마음을 다스리셔야죠.

어떤 상황이든 그걸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극락과 지옥, 고통과 행복이 나뉩니다. 지금 불자님은 고통스럽고, 지옥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지실 겁니다. 하나만 기억하세요. 이것을 얻으면 저것을 버려야 하고, 저것을 얻으면 이것을 버려야 하는 것이 삶의 도리입니다. 때문에 동생과의 우애를 선택하셨으니 그 마음을 긍정의 씨앗으로 삼으세요.

내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은 그 삶이 절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얻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으면 또 얻는 것이 있는 것이 세상 이치라는 것을 바로 알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볼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고, 늘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극락인 겁니다.

이게 바로 마음을 다스리는 길입니다. 또 하나 팁을 알려드릴게요. 하루에 한 가지 정도 스스로를 칭찬해보세요. 마음이 지옥인데 칭찬을 어떻게 할까 싶으시겠지만 그래도 찾아보세요. 하루를 돌아보면서 사소하고 쉬운 것에서부터 스스로를 칭찬하세요. 긍정과 감사의 마음이 열리는 지름길이자, 진짜 행복해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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