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스님, 출세·명예욕
속인보다 더 심해
출가 의미 되새겨야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거든 탐ㆍ진ㆍ치, 삼독(三毒)을 버리라고 이르셨다. 중생들이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되는 원인은 바로 삼독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스님들 대부분은 법회를 통해서 한결같이 불자들에게 “탐ㆍ진ㆍ치, 삼독을 버리라”고 약속이나 한듯 강조하고 있고, 특히 “욕심을 줄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불자들에게는 “탐진치, 삼독을 버려라”, “욕심을 버려라”, “욕심을 줄여라” 강조하고 계시는 스님들 가운데 이른바 ‘감투’를 쓰고 계신 일부 유명한(?) 스님들께서는 속인들보다도 더 더럽고 치사하게 욕심을 부리고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세속의 부귀영화는 풀잎 위의 이슬과 같고, 물거품 같으며, 번갯불 같고 허망한 것이니 탐내지 말라고 강조한 스님이, 종회의원 되려고 돈을 뿌리고, 주지자리 차지하려고 별짓을 다하고, ○○원장 되려고 별의별 치사한 짓을 다하고 금품살포에 음주와 도박, 치정과 폭력, 협박공갈에 중상모략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면, 성직자가 아니라 ‘부처님의 법복을 훔쳐 입은 도둑’이다. 어느 특정 종단만을 지적할 생각은 없지만, 최근에는 ‘인천(人天)의 스승’이신 스님께서 속인들이나 욕심내는 감투까지 빼앗아 쓰려고 온갖 짓을 다하면서 대학교수 자리, 학장, 총장 자리까지 차지하려고 추태를 벌이고 있다.

‘인천의 스승’이신 스님은 상구보리 하화중생, 첫째는 부처님의 진리를 깨닫고, 둘째로는 중생을 교화하면 그것으로 스님의 사명과 본분을 다하는 것인데, 스님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을 하기는커녕 남의 논문을 훔쳐다가 자기것인양 포장하여 교수가 되고, 학장이 되고, 총장이 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으니, 그런 부류의 스님들은 학장 감투, 총장 감투를 차지하기 위해 삭발출가 했는가?

스님들을 교육시키고 수행시키는 강원이나 선원에서는 스님이 후학양성을 위해 직접 교육을 지도ㆍ담당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종단이 세운 일반대학이나 중·고등학교의 총장, 교장까지 교육전문가도 아닌 스님이 차지하겠다는 것은 치사한 욕심이 아닐 수 없다.

농사짓는 일에는 농부가 제일이고, 고기 잡는 일에는 어부가 제일이며, 연장 만드는 데는 대장장이가 제일이듯이, 수행하고 중생제도하는 데는 스님이 제일이요, 일반 학생들 가르치고 지도하는 데는 교육전문가가 제일이다. 아무리 불교종단이 세운 교육기관이라도 설립 목적과 이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만 재단을 통해 감독하고 학사행정은 교육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금강대학교를 설립한 천태종이 모범 답안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쁜 일이거니와 다른 종단도 제발 이런 모범사례를 본받아 치사하고 더러운 감투 욕심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인천의 스승’인 스님은 오직 상구보리 하화중생, 이 두 가지만 생명처럼 지키고 매진하면 된다. 그런데도 상구보리 하화중생은 외면하고, 부귀영화와 출세와 명예와 감투 욕심에 눈이 뒤집혀 추태를 계속 연출한다면 그런 ‘스님’은 스님이 아니라 ‘잡승’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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