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 붓다콘서트 공연을 마치고 신나는 뒤풀이를 했다. 어느덧 30여 차례 공연을 했지만, 매번 공연 후 꼭 하는 뒤풀이 자리로 이제는 당연한 2부 스테이지가 되어버렸다. 매번 그렇지만 한 번의 공연을 위해 많은 출연진과 스텝들의 땀과 노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뒤풀이에서 풀어내는 회포가 다음을 기약하는 공연후기의 꽃이라 생각한다.

출연자들과의 교감과 인사, 스텝들과의 격려와 칭찬으로 더욱 더 돈독해짐은 물론 불교음악을 하시는 많은 분들과 풍경소리 회원들의 친분의 장으로도 늘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런 자리에 늘 있게 마련인 ‘위하여!’의 건배에 이날따라 멋진 친구의 기쁜 소식이 더해져 수차례의 건배와 노래 가락으로 목청껏 이어지는 밤이 되었다.

하하! 그것은 다름 아닌 최백건의 결혼 소식. 오랜만에 붓다콘서트 공연에 참여하고 뒤풀이까지 이어진 자리로 몇 달 만이었지만 늘 반가운 친구였다. 어린 시절 힘들고 어려웠던 환경을 이겨내고, 불법을 만나 진정한 불제자로서 귀감이 될 만한 인생을 살아온 드라마틱한 친구 최백건.

‘나유타’라는 곡으로 제3회 창작찬불가 음악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불교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 후 부단한 노력과 함께 합창지휘자로도 굳건한 자리매김을 하며 촉망받는 작곡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불교음악계의 푸른 나무 같은 친구이다.

지금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활동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기쁨과 큰 박수를 받고 있는데, 3월 29일 결혼을 한다며 예쁜 색시와 멋진 청첩장을 들고 인사를 온 것이었다. 공연 뒤풀이의 절정은 결혼 안내와 신랑 신부의 소개 인사였고, 여기저기 부추기는 박수와 판소리를 전공한 예비신부의 노래 화답은 신이나 ‘앵콜’, ‘앵콜!’ 불타는 밤을 만들고 말았다.

끝나지 않을 여흥을 마무리하고 돌아선 늦은 귀가길. 늘 그래왔지만 공연 후 타박타박 걸어가는 걸음에 만감이 교차한다.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밤 다함께 외쳐대는 행복의 ‘앵콜’만 같다면 얼마나 좋으랴. 뜨거운 열정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찬불의 노래로 모두가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으랴. 이런저런 생각에 꽃샘추위 봄바람만 마냥 불어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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