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에 따른 높은 세율
사회 환원으로 낮추면
더불어 사는 삶 실현

‘연말정산’은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도 언론을 통해 다루어지고 있는 중요한 주제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사들은 이른바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세법 개정 때문에 연말정산 환급금이 많이 줄어들어 연말정산 대란이 일어난 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미풍양속 가운데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마다 정성껏 쌀을 식구 1인당 한 숟가락씩 덜어서 항아리에 모아 두었다가 어려운 이웃돕기를 포함해 두루 요긴하게 활용하던 ‘절미(節米)’라는 뜻의 ‘좀도리’ 문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사랑의 좀도리쌀’ 전달 운동 등을 통해 새롭게 이 정신을 계승해오고 있습니다.

제 견해로는 많은 이들이 매달 월급 때마다 초과해 떼어놓았던 세금을 연말정산을 통해 환급받고 있는데, 이 환급액 가운데 일정부분을 형편에 따라 나눔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세계 10대 강국으로 진입한 21세기 한국에 걸맞는 좀도리 문화를 부활시키는 일이라 확신합니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시민 1인당 매년 평균적으로 140만원 정도를 나눔을 위해 보시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세법에 문외한이지만 보도 자료에 따르면 소득이 오르면 오를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받도록 과표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즉, 과표가 6-38%까지 누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소득공제 규모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산 이전에 미리 공제 대상인 뜻있는 기부단체에 보시를 할 경우 늘어난 세금을 더 낼 필요 없이 보시를 극대화 할 수 있겠지요.

지난 주말 서울특별시 강서구를 지나가다가 ‘찾아주세요. 알려주세요. 복지사각지대 위기해소 특별조사’란 현수막을 봤습니다. 부디 조사만 하지 말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가능한 빨리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지금껏 겪어봐서 알듯이 워낙 복지부동인 분들이 도처에서 활약하고 계셔서 제도화되기까지는 아마 세월이 좀 걸릴 것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뜻있는 분들이 그때까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도록 연말정산 환급액을 지혜롭게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해서 저의 사례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저의 경우를 돌아보니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뜻있는 법인체들, 특히 주로 성찰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해 종교법인 선도회, 그리고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법인 서강대를 통해 기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환급액이 증가했으며 이 환급액을 전액 다시 뜻있는 일을 위해 기부를 해보니 그해 연말에 역시 환급액이 줄어들지 않음을 피부로 느껴오고 있습니다.

끝으로 월급 이외의 부수입에 대해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우리 모두 월급의 경우는 대부분 가족의 생계 및 문화시민으로서의 삶을 위해 쓰게 됩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해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자신의 주된 직업 이외의 일로 생기는 부수입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부수입에 집착하다 보면 본 직업에 소홀하게 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최근 방위산업 비리를 포함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는 부정부패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일 환급액뿐만이 아니라 월급 이외의 부수입은 철저히 ‘봉사의 대가!’라고 마음먹고, 최소한의 필요경비를 제외하고 다시 이를 뜻있는 일을 위해 대부분 환원한다면, 우리 모두 청렴함은 잘 유지하면서도 힘닿는 데까지 함께 더불어 통찰과 나눔이 둘이 아닌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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