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조계종 학인염불시연대회에서 발표되어 화제가 되었던 ‘신 반야심경’이 ‘아제아제바라아제’라는 이름으로 정식 음반 발매되었다.

불교문화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 청암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아제아제바라아제’. 전통의 현대화를 원칙으로 반야심경을 친근하게 풀어쓴 가사와 목탁ㆍ북ㆍ태징ㆍ경쇠 등의 법구가 가미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힙합사운드가 환상의 조합으로 신명을 내고 있다.

오랜만의 두근거림이랄까. 늘 상투적인 궁금증으로 만나보는 보도자료와 신작 찬불가 중의 한 곡이었던 ‘아제아제바라아제’. 노래 시작과 함께 빼앗겨 버린 설레임은 바로 쿵쾅쿵쾅 가슴으로 비트를 타고 말았다. 편곡과 노래 그리고 래퍼의 완벽한 조화, 스님들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진정 대중음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품명곡이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굉장한 지혜, 완전한 지혜,
가는 길을 알려주는 마음의 법문~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고 난 후에야 보도 자료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모든 것은 인연으로 잠시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반야심경 공(空)의 가르침을 통해 힘들고 지친 분들을 위로하고자 자비와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기획의 의도와 함께 청소년 포교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강조한 청암사 학인스님들의 멋진 모습에 박수가 절로 쳐진다.

그간 얼마나 많은 노래가 발표되고 스쳐 지나갔을까. ‘반야심경을 테마로 한 찬불가들도 적잖이 발표되었고, 더욱이 랩으로도 선보였는데…’ 하는 이런저런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은 왜일까?

하지만 다시 한 번 들어보는 ‘아제아제바라아제’, 이 노래에 또 한 번의 희망을 품어본다. 찬불가의 진정성이랄까. 시대의 패션이랄까. 곡의 완성도는 물론 음원의 질과 대중성을 감히 평가한다면 올해 최고의 찬불가로 예감, 추천 드리고 싶다.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질 2015 부처님오신 날 봉축행사에 최고의 노래로, 축제의 찬가로 다함께 목청껏 부르는 꿈을 꾸어본다. 이제는 우리의 노래를 우리가 적극 사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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