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주 수요일이면 마포로 나들이를 나선다.

101.9 MHz BBS 불교방송. 생방송 출연을 위한 설레임의 외출이다. 지난해 12월 의욕에 찬 작가의 섭외를 받고 바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것은 찬불가를 열심히 틀겠다는 것과 불교음악에 관한 소개와 이야기를 위한 코너를 맡아달라는 프로포즈에 가슴이 떨렸기 때문이었다.

매일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한 낮의 풍경소리’는 그간 대중음악 중심으로 꾸려오던 것을 개편 이후 가요와 찬불가를 함께 소개하는 방송으로 틀을 잡고 나름 열심히 달려가는 프로그램인데, 매주 수요일 고정출연하여 불교음악 찬불가를 소개하게 되었다.

방송분량은 회당 약 1시간 정도. 이런저런 준비와 선곡을 위해서 매번 끙끙거리기 마련인데 그래도 이곡저곡 선곡을 하다보면 나 역시 공부가 되는 것으로 재미가 쏠쏠하다.

그간 불교음악 한답시고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오면서도, 늘 자신의 작업에만 매달려 있던 내게는 주변을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로 진정 불교음악의 진수들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아쉽지만, 창작 찬불가의 명곡들은 많은데 정작 음반으로 발표된 작품들이 그리 많지 않다.  또한 CD로 출시되었으나 녹음상황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로 대중음악시장과는 퀄리티(질)면에서 많이 뒤쳐지는 음원의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하지만 한 곡 한 곡 뜨거운 신심과 열정으로 빚어냈을 숨어있는 작품들을 방송에 소개하고 함께하는 일들은 너무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또한 불교방송 본연의 의무요 책무랄까. 불교음악을 하시는 많은 분들의 작품들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고, 알려지는 것은 불교방송의 당연한 외침이고, 기쁨의 메아리 일 것이다.

모처럼 마음먹은 찬불가의 알림이. BBS 한낮의 풍경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불자님들에게 진정 큰 사랑으로 깨침의 소리, 나누는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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