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사건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어린이집은 물론 유치원의 시설 및 보(교)육 수준에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부모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결정할 때 주로 시설 수준과 교육서비스를 판단의 잣대로 삼았다. 이런 기준으로 가장 신뢰받는 시설(어린이집의 경우)은 직장 어린이집과 부모협동 어린이집, 종교계와 학교부설 어린이집이었다. 현재 전체 어린이집(4만3700곳)이나 유치원(8826곳) 수로 볼 때 종교계, 특히 불교계가 운영하는 시설의 수는 미미하다. 불교계는 포교적 효과를 감안, 보육 및 유아교육시설의 확충과 관련 교사의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어린이집의 역할이 보육이라면 유치원의 역할은 유아의 교육이다. 역할적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두 기관 모두 유아의 정서와 인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동일하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직접적으로 종교교육을 하지는 않지만, 식사시간에 기도를 하게 하는 등 유아의 정서 및 인성발달에 종교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유아 전문가들은 이 시기 교사의 태도나 시설의 분위기는 유아의 종교적 성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시설의 종교적 성향이 부모에게도 큰 미치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보육교사 아동학대 사건은 앞서 언급한대로 불교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국가시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보육교사 근로여건도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불교계도 관련 시설을 늘리고, 교사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유아 포교는 젊은 불자 양성을 향한 첫걸음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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