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은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교계 및 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올해 천태종의 주요 종책을 크게 세 가지로 밝혔다. 먼저 구인사 개산 70주년 기념행사를 △국제학술대회 △음악제 △구인사역사기록전 △천태화합한마당 체육대회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두 번째는 〈묘법연화경〉 목각 및 장경각 건립 불사다. 고려대장경 불사의 정신을 오늘날 계승해 한국불교의 오롯한 정신을 담아내는 불사로 장기적으로는 대장경 판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마지막은 남북불교교류 사업으로 개성 영통사 복원 1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개성 삼사순례 △남북청소년 통일백일장 △개성지역 불교문화재 공동학술연구사업 등이다. 천태종의 올 주요사업이 불교계를 넘어 우리 사회가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

특히 남북청소년 통일백일장 등 천태종이 제안한 남북불교교류 사업은 광복 70주년을 고려할 때 시기성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라 하겠다.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사회는 요즘 통일담론이 열기를 띠고 있다. 천태종이 제안한 주요 사업은 한국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의 상호 교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또한 북에 고향을 두고 있거나 이산가족의 아픔을 안고 있는 계층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선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기 침체로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은 올해 예산을 전년 수준으로 긴축한 바 있다.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 어려운 형편이란 얘기다. 다행히 천태종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굵직한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니 반가울 따름이다. 천태종은 이외에도 문화와 포교, 대사회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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