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날’ 130여 점 전시

이번에 전시되는 정현 스님 작품.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동자와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공명조, 항시 깨어있으라는 의미의 물고기를 함께 그렸다.그림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란 문구를 새겨 사람들에게 보시하고 있는 정현 스님이 4월 20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3층에서 다보성갤러리 개관전을 겸한 네 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림 109점, 도자기 13점 등 지난 1년간 스님이 작업한 120여 작품이 전시된다.

정현 스님은 1990년대 초반부터 문수동자, 공명조, 물고기 등을 주제로 선화를 그리면서 모든 그림에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라는 글귀를 빠지지 않고 넣었다. 처음에는 손수 그린 그림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다 지금은 그림을 판화로 제작해 매년 1만 장씩 배포하는 등 지금까지 총 8만여 장을 보시했다.

정현 스님은 “종교·인종·사상을 초월해 전 세계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말이 ‘날마다 좋은날'”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줘 세계적인 ‘날마다 좋은날'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스님은 “이 ‘좋은날'은 누구의 만족을 뜻하는 좋은 날이 아닌, 여여(如如)한 날, 한결같이 맑은 날을 의미한다”면서도 “물고기 그림에는 수행자들은 육체의 눈 뿐 아니라 마음, 영혼의 눈이 항시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듯 모든 그림은 마음 속 업을 없애 한결같은 날을 이루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1941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정현 스님은 구례 화엄사에서 전강 스님을 은사로 득도, 부산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으로부터 구족계를 수지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LA 오렌지카운티 정혜사 주지, 오래곤주 포틀랜드 보광사 주지, 댄버 용화사 주지 등을 지낸 후 귀국해 용주사 주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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