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중앙신도회 등 성명

불교계가 최근 충청남도가 서산 가야산 개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송전철탑 건설 및 관통도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자승 스님)는 3월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충청남도의 내포문화권 개발의 일환으로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야산 개발에 의해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으며, 백제의 미소라 일컫는 천오백년 불교 문화유산과 지역 사찰이 송두리째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다”며 가야산 개발 중지를 촉구했다.

이어 “내포문화권 개발의 원래 취지는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유산을 발굴·복원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의 조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현 상황은 그와는 정반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역사문화유산과 환경 및 생태를 파괴하는 개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도 3월 30일 ‘가야산 파괴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관통도로로 인한 사회적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자연파괴와 문화재 훼손을 통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천년의 역사와 민족의 전통문화를 한 순간의 이득과 바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는 3월 29일 오전 11시 대전종합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재청이 가야산 순환도로 및 송전탑 예정지 일대의 문화재 조사와 발굴 및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전력 및 충청남도가 송전탑과 관통도로 공사 강행 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3월 20일부터 공사현장으로 연결된 도로에서 무기한 천막기도를 벌이고 있는 가야산연대는 3월 31일에는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가야산 살리기 문화한마당'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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