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이 21세기 디지털 대장경으로 새로이 태어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지난 2일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웹 서비스 시스템 설명회’를 가졌다. 아카이브(ABC) 웹 서비스 시스템은 크게 통합대장경, 한국불교전서, 신집성문헌 등 세 가지 콘텐츠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통합대장경은 다양한 계통과 언어 및 판본으로 전승되어 온 대장경을 동시에 열람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통합한 디지털 대장경을 일컫는다. 또 한국불교전서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인에 의해서 편찬된 불교관련 저술을 집대성한 총서로 한국사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원전자료다. 신집성문헌은 국내외 사찰, 기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기록문화유산을 집성작업을 통해 조사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동국대 학술원의 불교아카이브 서비스 개시는 매우 뜻 깊은 일이다. 기독교의 경우 신약과 구약을 통틀어 오래전부터 검색서비스가 이루어져 오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휴대폰을 통해 성경을 읽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목도할 수 있다. 물론 불전의 경우는 성경에 비해 그 양이나 구조가 너무 방대해 디지털화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한문불전의 디지털화는 더욱 어려운 장애를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동국대 학술원이 이번에 아카이브 서비스 성과를 낸 것은 그간의 노고와 정성, 그리고 남다른 의지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후 주어진 과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분발해주길 바랄 뿐이다. 학술원은 전국의 기록문화유산을 조사해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서비스 검색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영문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인 쾌거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격려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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