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연대, 대선 앞두고 내부 단속 강조

최근 조계종 통도사의 원로 스님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한반도에 여왕이 탄생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며 “여왕이 될 사람은 오직 박 전 대표 뿐”이라며 뜨거운 찬사를 보내 물의를 일으키고,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정치성 짙은 출판기념회에 일부 종단 지도자들이 참석해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등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불교지도자의 정교분리 정신 준수'를 주문하고 나섰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김동건)는 3월 20일 발표한 논평에서 “대통령 선거가 연말로 다가온 지금 특정 후보 초청 강연 및 특정 후보의 정치 행사에 참석해 친분을 과시하고 특정 정당에 지나치게 편중됨을 보이는 행태는 불교의 근본정신인 중도와 헌법이 정한 정교분리 정신을 공공연히 파괴하는 것”이라며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불교계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장정식 전 포항시장 및 안상수 인천시장의 종교편향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조계종의 경우 2006년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들에게 정교분리 준수 서약까지 받았다”면서 “타 종교의 정치개입을 비판하기에 앞서 불교계는 적극적인 내부기준을 마련해 내부단속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불교지도자의 발언과 행동은 정교분리 정신을 위배하지 말아야”
- 불교계는 타종교 정치개입 비판 앞서 내부 단속부터 철저해야 -

“개인적인 이득이나 이익을 얻기 위해 불교 단체를 이용하지 말며 불교 단체를 정당으로 변화시키지 말라. 그러나 종교단체는 억압과 불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하며 파벌적인 갈등에 끼어들지 말고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해야 한다.”
- ‘참여불교의 지침' 중에서 -

최근 조계종 통도사의 원로라고 하는 한 스님이 내방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한반도에 여왕이 탄생하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여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 전 대표 뿐이다.'라는 낯 뜨거운 찬양 발언을 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서울 강남의 대규모 사찰인 능인선원은 민감한 시기에 유력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초청하여 특강을 열었고, 얼마 전 이 전시장의 정치성 짙은 출판기념행사에 일부 종단의 고위급지도자들이 참가하여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하였다.

대통령선거가 연말로 다가온 지금 불교계의 이러한 행동은 불교의 근본정신인 중도(中道)와 헌법의 정교분리라는 기본정신을 공공연히 파괴하는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향후 불교공동체의 퇴행적이고 비생산적인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욱이 불교계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장정식 전 포항 시장 및 현 안상수 인천시장의 정교분리 위배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조계종의 경우는 이를 위해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에게 정교분리 준수를 서약 받는 활동까지 전개하였다. 그런 불교계에서 특정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 찬양하는 행위를 한 것은 지극히 모순적인 행태에 다름 아니다.

특정 후보를 초청하여 강연을 하거나, 특정후보의 정치 행사에 참여하여 친분을 과시하거나, 특정 정파에 지나치게 경도된 정치 행위를 하는 것은 불교 정신은 물론,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행위임을 알아 신중히 처신해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특정 후보를 치켜세우고, 특정정파를 지지하는 성격이 강한 행사에 불자들과 불교단체를 이용하는 등 물의를 빚은 승려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불자들에게 사과해야하며, 조계종 역시 이 문제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내부 기준을 마련하여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2007. 3. 20  참여불교재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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